출처 : http://media.daum.net/v/20161219172343139

"촛불 막으려?" 헌재앞 선점한 보수단체 유령집회 논란
유태환 입력 2016.12.19 17:23 

집회 신고시간에 시위차량 뿐 집회 참석자 전무
박사모 "서로 나가겠지 하다 안나간 것뿐 고의부도 아냐"
촛불집회 방해 위한 허위 집회신고 지적도


50여개 보수단체들이 모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가 ‘대통령 누명 탄핵 저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던 19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 인근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 앞에 차량 1대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다. (사진=유태환 기자)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 인근에 ‘탄핵 저지’ 집회 신고를 낸 보수단체들이 막상 집회 신고를 낸 시간대에 나타나지 않아 ‘유령집회’ 논란이 일고 있다. 헌재앞 집회 신고를 선점해 탄핵인용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방해하려는 꼼수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50여개 보수단체들이 모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대통령 누명 탄핵 저지’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19일 오전 11시 안국역 4번 출구 앞. 탄기국은 소속 회원 100여명이 집회를 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탄핵무효’ 간판을 달고 있는 시위차량 1대만이 서 있을 뿐 집회 참석인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광용 박사모 대표 겸 탄기국 대변인은 “소속 단체들이 서로 ‘나가겠지’ 하다 아무도 안 나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명확한 순서를 정해 탄핵무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고의로 집회를 부도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수단체들은 헌재 인근 집회를 사전에 선점한 상태다. 박사모는 헌재에서 100m 지점에서 25일까지 매일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박사모와 동일한 성격의 단체은 ‘박사모가족’은 다음달 7일까지 바로 그 옆 장소에 50명 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또다른 보수단체인 월드피스자유연합은 다음달 16일까지 헌재 인근 종로2~3가 일대에서 집회와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탄핵인용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미리 장소를 선점하는 ‘유령 집회’를 신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안재철 월드피스자유연합 이사장은 “합법적으로 집회를 신고한 뒤 집회를 이어가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탄기국은 성탄절 전날인 오는 24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가자, 대한문으로! 밤을 빛 낼 태극기!’ 집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촛불집회 주최 측인 퇴진행동도 같은 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9차 촛불집회를 여는 만큼 양측의 충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유태환 (pok203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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