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녹음중단, 자진출두는 언제쯤? 재녹음 가능할까? -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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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녹음중단, 자진출두는 언제쯤? 재녹음 가능할까?

홍민철 기자 plusjr0512@daum.net

나꼼수 녹음중단 ⓒ양지웅 기자

“정봉주를 앞에 세움으로써, 그를 감옥에 보냄으로써, 저는 저의 안온한 하루를 얻었지만, 부끄러움과 수치스러운 기억을 몸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를 앞장세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맨 앞에 서야 할 때가 오고 있습니다.”

정봉주 전의원의 판결 직후. 나꼼수 디렉터인 탁현민 교수의 트위터 맨션이다. 정봉주 전의원의 유죄판결을 바라보는 착찹한 심경이 그대로 담겨 있다. 탁현민 교수는 위 맨션을 보낸지 5시간 뒤인 22일 오후 3시경 트위터를 통해 나꼼수 녹음중단 소식을 알렸다. 

대법원이 나꼼수 진행자인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실형을 확정한 직후 나꼼수 멤버들은 마지막 녹음을 위해 이동했지만 정상적인 녹음을 진행할 수는 없었다. 유쾌하고 웃고 떠들며 직설화법으로 통렬한 ‘빅엿’을 날려대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분하고 억울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진실이 살아날때까지...각오했지만 서글픔...나꼼수 녹음중단

판결 직후 대법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형식의 자리에서 정봉주 전의원은 “대한민국의 진실이 살아날 때까지 믿고 ‘나는 꼼수다’를 기다려 달라”면서 “오늘 마지막 나꼼수 녹음을 하고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정봉주 전의원은 대법원 앞을 메운 300여명의 지지자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대법원을 떠났다. 

대법원에 모인 시민들은 한때 대법원 앞 도로를 점거하는 등 유지 확정 판결을 내린 대법원을 성토하며 일부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는 등 격양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 김모(21)씨는 “이 정권은 노무현에 이어 정봉주마저 죽이려고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고 ‘미권스’ 회원 이모(여·27)씨는 “민주통합당 당 대표 선거에 정봉주 전 의원을 당 대표로 뽑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회원 권모(23·여)씨는 “마냥 슬퍼할 수는 없다. 무조건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쏟아야 정봉주를 살릴 수 있다”며 “이 사실이 묻히지 않게 최대한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글을 남겨 널리 퍼뜨리자”고 말했다.

나꼼수 녹음중단 BBK 특별조사팀은 성과 거둘까

민주통합당 박영선 의원을 비롯 김현미, 서혜석, 정성호 전 의원들은 대법원 판결에 대해 "민주당 BBK팀은 이명박 정권이 끝나더라도 끝까지 파헤칠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 당시 정봉주 전 의원과 BBK진상조사단을 함께 했던 정성호 전 의원은 정 전 의원의 유죄 판결에 대해 "나도 공범이다. 하지만 누구는 한 겨울에 교도소에 가야 하고, 누구는 이 자리에 서 있다"며 "비극적인 현실이고 정치법원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꼼수 녹음중단 ⓒ양지웅 기자

김현미 전 의원 역시 "정봉주 전 의원의 유죄 판결을 보면서 이명박 정권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정봉주 의원이 유죄라면 함께 BBK의 진실을 밝히려 했던 우리 모두 유죄다"면서 "그러나 가장 BBK 사건의 진실에 대해 분명히 답을 줬던 사람은 '내가 BBK를 설립했다'고 스스로 말한 그 분(이 대통령)이 BBK의 핵심 증인이다. 감옥을 가야 한다면 그렇게 말한 사람도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정봉주 의원에 대한 유죄 판결은 사법 정의가 무너져 내린 정치판결이자 정치 보복"이라며 "최근 이명박 정권은 에리카 김을 기소유예 하는 등 BBK진실을 덮으려 한다는 국민적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BBK 진실은 영원히 덮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꼼수 녹음중단 추가녹음 가능할까?

나꼼수 녹음중단은 곧바로 정봉주 전의원의 출두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빗나갔다. 정봉주 전의원은 검찰이 제시한 출두 시간을 넘기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시간을 넘긴 정봉주 의원에게 23일 오전까지 출석해 달라고 재차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나꼼수’ 주진우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봉주 의원은 26일 월요일 오후 1시에 서울지검에 자진출두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검찰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들은 전직 국회의원 신분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시간적 여유를 주고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