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2061821001


[단독]국정교과서 광복군 사진 오류 인정, 3월 이후 오류는 수정대조표 보내면 된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입력 : 2017.02.06 18:21:00

국사편찬위원회가 운영하는 우리 역사넷 사이트에 올라온 광복군 사진. 원본과 좌우가 바뀌어있다. 국편은 국정교과서 고교 <한국사>에도 이 사진을 사용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운영하는 우리 역사넷 사이트에 올라온 광복군 사진. 원본과 좌우가 바뀌어있다. 국편은 국정교과서 고교 <한국사>에도 이 사진을 사용했다.

국사편찬위원회(국편)가 국정교과서 고교 <한국사> 최종본에 광복군 사진이 잘못 실린 것을 인정하고 수정하기로 했다. 국편은 지난 3일 경향신문 보도를 통해 오류가 지적되자 내부 검토를 통해 수정하기로 결정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다가 경향신문이 취재하자 사실을 인정했다. 국편은 이날 역사교육연대회의가 지적한 오류 중 7건을 추가로 수정하기로 하는 등 최종본에서 오류가 계속 확인되고 있다. 

■ 좌우 뒤바뀐 광복군 사진, 국편 사이트엔 아직도 

6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국편은 <한국사> 241쪽에 실린 ‘한국 광복군 국내 정진 대원들’이라는 제목의 사진을 교체하기로 했다. 장준하의 <돌베개>와 김준엽의 <장정>에 실린 원본과 비교해보면 국정교과서에 실린 사진은 좌우가 뒤바뀌었다. 독립운동사를 기술하면서 원본이 아닌 사진을 쓴데다, 좌우가 바뀐 틀린 사진을 쓴 것이다. 

국편 관계자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광복군 사진의 좌우가 바뀐 것을 확인했고 연구학교 보급본에는 수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정하기로 결정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특별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틀린 사진’은 국편이 운영하는 ‘우리 역사넷’ 사이트(contents.history.go.kr/mphoto/imsi/imageView.do?levelId=mp_001_0030_0030&itemId=mp_001_0030_0030_0410)에도 버젓이 올라있다. 국편 관계자는 “국편 사이트에도 좌우가 바뀐 사진이 올라와 있다”고 말하자, “몰랐다”고 답했다.

국편은 국정교과서 중학교 <역사1>에 실린 조선후기 실학자 성호 이익의 영정(인물그림)도 교체하기로 했다. 국정교과서 최종본에는 이익의 손자인 목재 이삼환의 영정이 실려있다. 국편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 바로잡을 예정”이라고 했으나, 이 사실 역시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국편은 이밖에 조선전기 지방제도를 설명하면서 조선후기 지방제도가 그려진 지도를 사용한 것에 대해 “조선전기와 후기를 각각 그리는 것이 원칙이겠으나 학생들의 학업부담 등을 고려했고 기존 검정교과서 등을 참조해 후기 지방제도 지도를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시유통망 그래픽이 잘못됐다는 지적에는 “우리가 확인한 사료(임원경제지)를 보면 틀리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 역사교육연대회의 지적 중 7건 반영, 3월 이후 발견된 오류는 ‘수정대조표’로 안내

국편은 이날 역사교육연대회의가 지난 3일 발표한 국정교과서 <한국사> 분석에 대한 설명자료를 내놨다. 국편은 연대회의가 공개한 29건 오류 중 7건은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유엔총회에 한반도 문제를 상정한 시기와 장면정부의 내각책임제에 대한 기술은 오류로 인정했다. 독도와 광주항일학생운동에 대한 기술 등 5건은 오류는 아니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수정·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국편은 나머지 22건은 오류가 아니며 수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틀린 지적이거나 과한 비판이라는 것이다. 특히 “한반도 주변지역의 신석기 문화가 시베리아의 북방 신석기 문화와 관계가 없으며 이는 30년 전에 부정된 학설이고 이렇게 인식하는 학자는 현재 아무도 없다”는 주장에 대해 “최근 한반도와 그 주변지역의 신석기 문화와 시베리아 지역과의 문화적 관계를 다양하게 해석하는 연구 성과들이 나오고 있지만 두 지역이 무관하다는 주장은 학계의 정설이 아니고, 30년 전에 부정된 학설이며 주장하는 학자가 아무도 없다는 주장은 근거도 없는 지나친 비판”이라고 밝혔다. 이승만의 3·15 부정선거에 대한 책임을 면제시키기 위해 축소보도했다는 지적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편은 역사교육연대회의가 653건의 오류를 찾았으나 ‘빨간펜’ 역할을 거부하며 이중 일부만 공개한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거나 편향된 시각을 바탕으로 한 지적 등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흠집 내기로 보일 수 있는 비판은 지양하여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교육연대회의에서 공개하지 않은 나머지 오류 주장 내용도 조속히 공개하여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국편 관계자는 “3월 연구학교 보급 전까지 발견된 오류는 최대한 반영해 인쇄하고, 학기 시작 이후 드러난 오류는 매월 검증해 ‘수정대조표’로 제작해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국편은 10월말까지 수정 신고를 받은 뒤 올연말 국정교과서 완성본을 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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