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214223116689

[단독] '세월호 상처' 안산에도 "뭐 뽑아먹을 것 없나"
정원석 입력 2017.02.14 22:31 수정 2017.02.14 22:38 

고영태 녹취 속 '정부예산 착복 계획'
시민단체와 유가족을 '좌빨'로 표현

 
[앵커]

이런 대화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이실지요. '안산에는 손만 내밀면 덥석 잡을 좌빨들이 널렸다, 여기서 뭐 뽑아 먹을 거 없나 보자' 이게 믿기 어렵지만 세월호로 아픔을 겪은 안산에도 최순실 씨 측근과 문체부가 손을 뻗쳐서 정부 예산을 착복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이른바 '고영태 녹취록'에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정원석 기자의 단독보도를 보시고 이른바 고영태 녹취에 나타난 실상에 한 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기자]

지난 2015년 4월 24일 고영태 씨와 김수현 씨 등은 사회취약층을 대상으로 생활체육사업을 하는 수익사업을 언급합니다.

최순실 씨 일을 도운 것으로 보이는 이 모 씨가 "안산에 손만 내밀면 덥석 잡을 좌빨들이 널렸다"며 "움직일 수 있는 좌빨들을 작업해뒀다"고 말합니다.

이에 문체부 장관 보좌관인 최철 씨가 "여기서 뭐 뽑아먹을 거 없나 보자"며 "국민체육센터와 개방형체육관, 유소년축구 전용구장 같은 걸 써먹을 수 있다"고 호응합니다.

안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시민단체와 세월호 유가족들을 '좌빨'로 표현하면서, 일부는 생활체육 사업에 끌어들여 비판 여론도 잠재울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이는 나중에 K스포츠재단이 출범하면서 박 대통령과 청와대, 문체부까지 총동원된 기획으로 발전합니다.

2016년 1월 23일, 김수현 씨와 류상영 씨 통화에선 류씨가 "VIP가 아주 만족하고 있다"며 "K스포츠클럽 활성화 방안도 빨리하자고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장관보고가 나왔던 거 있잖아"라며 "소장이 업무보고 하면 된다"는 언급도 나옵니다.

이 대화는 그 해 3월, 청와대가 대통령 지시로 K스포츠재단을 지역 스포츠 클럽의 컨트롤 타워로 만들고 더블루K가 운영과 컨설팅을 하는 구체적인 그림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은 특검이 입수한 청와대의 대통령 보고 문건에도 그대로 나타나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결국 최 씨가 개인 이익을 위해 정부 지원을 기획한 정황과 이들의 대화가 맞아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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