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310161645883

[대통령 탄핵] "폐위된 공주"·"독재자 딸 몰락"..전세계 언론 '톱기사'(종합2보)
입력 2017.03.10 16:16 수정 2017.03.10 17:16 

주요 언론 긴급 보도..中·日 언론 비상한 관심
"면책특권도 사라졌다..이제 분노는 재벌로"

(서울=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자 주요 외신들도 한국 역사상 최초의 현직대통령 파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영국 BBC 방송, 미국 CNN 방송,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홈페이지 화면. 2017.3.10 [각 외신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자 주요 외신들도 한국 역사상 최초의 현직대통령 파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영국 BBC 방송, 미국 CNN 방송,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홈페이지 화면. 2017.3.10 [각 외신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자 주요 외신들도 한국 역사상 최초의 현직대통령 파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전 세계 주요 통신사들은 헌법재판소가 역사적인 만장일치 결정으로 대통령을 탄핵했다고 보도했고, 미 주요 일간지들도 긴급 알림으로 서울발 긴급뉴스를 전했다.

곧바로 '전직 대통령(Ex-president)'으로 표현하며 수개월간 대한민국을 뒤흔든 최순실 사태의 마침표를 찍었음을 부각했다.

외신들은 특히 퇴출(Removed), 축출(Ousted) 등의 다양한 표현을 사용해가며 국민적 민의에 의한 결정이라는 정치적 배경을 소개했다.

미 CNN은 'PARK OUT(박근혜 대통령 파면)'이라는 제목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식을 홈페이지 전면에 올렸다. 아랍권 알라지라 방송은 "박근혜 대통령 해고"라고 제목을 달았다.



◇ 朴대통령 정치사 집중조명…"독재자의 딸의 몰락"·"불명예 폐위"

해외 언론들은 특히 한국 첫 여성 대통령의 극적인 몰락을 조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 첫 여성 대통령이면서 냉전시대 군부 독재자(dictator)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보수 기득권의 아이콘이었다"고 표현했다.

AP통신은 "한국 첫 여성 대통령의 기막힌 몰락(stunning fall)"이라며 "2012년 대선에서 아버지에 대한 보수의 향수 속에 승리한 독재자의 딸이 스캔들 속에 물러나게 됐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한국의 오랜 공주, 불명예 속에 폐위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어린 시절 18년간의 청와대 생활부터 이번 탄핵 사태까지를 되짚었다. CNN도 '정치공주의 몰락'이라는 제목으로 박 대통령의 정치인생을 소개했다.

미 공영방송 NPR은 "디지털 통신이 끝내 그녀를 몰락시켰다"며 '최순실 태블릿PC' 보도가 발단이 됐다고 전했다.



◇ '포스트 탄핵' 풍경 관심…"면책특권 사라졌다"

탄핵 결정 이후에 전개될 대한민국 풍경을 조망하는 데에도 초점을 맞췄다.

AP통신은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의 반발 속에 갈등이 심해질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BBC는 형사상 불소추특권이 사라진 데 주목하며 "박 대통령은 면책 특권을 잃었고, 기소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홈페이지 톱기사로 다루면서 "이제 한국 국민의 분노는 재벌로 향할 수 있다"고 내다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이 역사적 시점에 놓이게 됐다. 많은 이들은 이번 판결이 뇌물과 정실인사로 오염된 나라를 개혁하는 조짐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와 CNBC 등 경제전문매체들은 이번 탄핵 결정이 한국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칠 파장을 분석하기도 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NHK가 한국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과정을 동시통역으로 생중계하고 있다. 2017.3.10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NHK가 한국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과정을 동시통역으로 생중계하고 있다. 2017.3.10

◇ 中·日언론 생중계 '비상한 관심'

특히나 많은 관심을 보인 곳은 중국과 일본 언론이다. 박 대통령 탄핵이 동북아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NHK와 TV아사히 등 일본 언론은 탄핵 과정을 동시통역으로 생중계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고, 탄핵 인용 발표와 동시에 자막을 통해서도 속보를 내보냈다.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도 각각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기사에서 "한국 헌정 사상 대통령 파면은 처음이다", "야당 후보들은 위안부 문제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어, 대선 결과에 따라 한일관계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관영 CCTV가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과정을 생중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 결정 소식을 알리고 있다. 2017.3.10      president21@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관영 CCTV가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과정을 생중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 결정 소식을 알리고 있다. 2017.3.10      president21@yna.co.kr

중국 매체들도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생방송 회견을 중단하면서까지 박 대통령의 탄핵 결정을 집중 보도했다.

홍콩 봉황TV는 헌재의 판결을 처음부터 생방송으로 연결해 동시통역으로 중계하며 한국의 정치판도 변화를 주목했다.

중국 관영 환구망(環球網)은 만장일치로 탄핵이 인용됐다는 소식을 속보로 내보내며 "한국 역사의 새장을 열었다"고 전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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