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아이들 오기로 했던 금요일에 돌아왔다" - 노컷

출처 : http://www.nocutnews.co.kr/news/4760020

"세월호, 아이들 오기로 했던 금요일에 돌아왔다"
2017-03-31 19:57 CBS 시사자키 제작팀 


수학여행 돌아오기로 했던 금요일에 세월호, 목포 신항으로 돌아와
- "사투 벌이던 아이들 보는 거 같아서 엄마 아빠들 많이 힘들었다"
- 배 형상 자체가 너무 흉측하게 변해 
- 수없이 많은 구멍, 객실 부위는 흉가 같고… 
- 박근혜 파면 결정날 인양 발표..구속되는 날 세월호 뭍으로…
- "정부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우리 판단 맞았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3월 31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유경근 집행위원장(세월호 가족협의회)

◇ 정관용> 세월호 오늘 오후 1시쯤 목포신항에 도착했습니다. 침몰사고 후 1080일 만에 반잠수정에 실린 채로 마지막 항해를 이렇게 마친 거죠. 목포신항의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 연결해 봅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유경근>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오늘 심정 어떠십니까?  

◆ 유경근> 일단은 세월호가 3년 만에 결국 아이들이 돌아오기를 약속했던 금요일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배만 돌아왔죠.  

어쨌든 이제라도 인양이 되어서 돌아온 건 그나마 다행이고요. 아홉 분의 미수습자 분들을 이제는 정말 찾을 수 있겠다는 구체적인 희망이 생겨서 그것은 좀 기쁘게 생각을 합니다마는 그날 그 배의 형상 자체가 끔찍하게 지금 되어 있어서 마치 그 안에서 사투를 벌이던 우리 아이들, 가족들의 그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엄마들도, 아빠들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배 형상이 끔찍하다, 어떤 모양입니까? 

◆ 유경근> 저희 육안으로 오늘 본 것은 배의 밑면, 옆으로 누워 있으니까 밑면만 봤고요. 저는 헬기로 해역에 나가서 사방을 다 둘러보기는 했습니다마는 배 밑면은 전체적으로는 깨끗해 보일지 모르겠으나 이미 배수를 한다는 이유로 수없이 많은 구멍을 뚫어놓았죠. 그리고 객실 부위는 완전 말 그대로 보통 흉가처럼 보일 정도로 찌그러지고 삭고 이런 모습이죠. 

◇ 정관용> 지금은 목포신항에 일단 접안이 돼 있는 상태고 배가 육지로 완전히 들어오려면 또 한참 며칠 걸린다면서요. 지금 어떤 작업을 하고 있습니까? 

◆ 유경근> 지금 현재는 배를 접안만 해 놓은 상태로 알고 있고요. 그리고 이제 인수인계를 진행을 할 겁니다. 그래서 인양을 상하이샐비지가 있지만 육상 거치 후에는 별도의 업체가 또 다른 일도 해야 되기 때문에 현재 상태를 파악을 하고 그리고 아직 미비된 조치가 있으면 마저 하고 그리고 이제 인수인계 절차를 밟아야 하고요. 그게 끝나면 이제 준비가 되는 대로 트랜스포터를 이용을 해서 뭍으로 끌어올리게 되겠죠.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배 상태를 확인하는 그런 작업을 합니다.  

◇ 정관용> 육지로 끌어올리는 데는 며칠 정도 걸린답니까? 

◆ 유경근> 그게 설명 듣기로는 한 4~5일 정도 걸린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 정관용> 4, 5일. 오늘 아침에 해수부가 미수습자 수습 방안 등을 제출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혹시 이야기 들으신 바 있나요?  

◆ 유경근> 제가 아는 과정은 해수부에서, 선체조사위원회에서 몇 가지 조건이 되는 기준을 제시를 했고요. 그래서 아마 거기에 맞춰서 해수부가 수습 방안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 안이 4월 5일 이전까지는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제시가 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그 미수습자 가족분들의 동의 하에 작업이 진행되는 거겠군요. 

◆ 유경근> 당연히 그분들이 동의를 하셔야겠죠.  

◇ 정관용> 그렇죠. 4월 5일 정도 또 한참 기다리셔야 되겠네요, 결국은. 

◆ 유경근> 3년 기다렸는데요, 뭐.  

◇ 정관용> 배 안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둘러보시기 위해서라도 일단 최소한은 뭍으로 다 올라와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유경근> 그렇죠.  

◇ 정관용> 선체조사위원회 또 직접 미수습자 수습 등등에 참여하실 분들에게 당부하실 말씀 있으세요?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이 31일 오전 7시 사고해역에서 목포 신항을 향해 출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한형기자

◆ 유경근> 사실 그동안 이제 정부에서 진행했던 인양 과정에 문제가 참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인양을 방해한다는 그러한 지적 때문에 저희들이 공개적으로 막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어찌됐건 좀 굉장히 문제가 많았었는데요.  

다행스럽게 국민들께서 많이 걱정을 해 주셔서 선체조사위원회가 만들어졌고요. 선체조사위원회가 다른 자세와 모습으로 해수부를 주도하면서 이 이후의 과정들을 정말 철저하게 좀 진행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그런 바람이 많이 듭니다. 

◇ 정관용> 우리 선체조사위원회는 가족분들이 추천하신 위원분들이 많이 참여하고 계시잖아요.  

◆ 유경근> 네.  

◇ 정관용> 의사소통에 아무런 문제 없죠?  

◆ 유경근> 수시로 의견교환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분들은 또 전문가들 위주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저희가 갖고 있는 전문적인 소양 이런 거하고 서로 맞춰가면서 의견을 맞춰가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바로 오늘 새벽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됐습니다. 그것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유경근> 참 공교로운 게 헌법재판소에서 파면 결정이 되는 날 인양 발표를 하고 그리고 또 구속이 되는 날 세월호가 뭍으로 왔습니다.  

참 우연의 일치겠습니다마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희 가족들 생각, 다시 말해서 현재 정부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다, 방해세력이다라는 저희의 판단이 맞았던 것 같고요. 이제는 새로운 분들이 새로운 어떤 정치라든가 국정을 이끌어갈 테니까 지금보다는 좋아지지 않겠습니까? 

◇ 정관용> 좋아져야죠.  

◆ 유경근> 그런 기대를 갖고 지금도 열심히 저희 의견을 전달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을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유경근> 감사합니다.  

◇ 정관용>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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