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418210505629
용산미군기지 지하수에서 1급 발암물질 발견..160배 초과
장세만 기자 입력 2017.04.18. 21:05
<앵커>
내년 말 우리 정부에 반환될 예정인 서울 용산 미군기지입니다. 이 기지 안에서 기름이 유출돼 지하수를 오염시킨다는 문제 제기가 끊이질 않았는데, 재작년 우리 정부와 미군이 합동 조사를 해놓고도 쉬쉬해오던 보고서가 오늘(18일) 공개됐습니다. 내용이 충격적입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용산 기지 담장과 맞붙은 녹사평역 앞, 지하 15m 깊이에 채집 봉을 넣어 지하수를 퍼내자 황갈색 액체가 물 위에 떠오릅니다.
촉감도 미끌미끌할 뿐만 아니라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보면 주유소에서 흔히 맡을 수 있는 기름 냄새 그대로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 (성분 분석해 보면) 휘발유와 경유 성분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름 성분입니다.]
그런데도 주한미군은 그동안 유출된 기름을 모두 정화했다며 책임을 회피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우리 정부와 미군의 재작년 합동조사 보고서는 이런 주장이 허구임을 보여줍니다.
기지 내부 기름 저장고 인근 지하수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허용 기준치의 최대 160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윤상훈/녹색연합 사무처장 : 용산 미군기지 메인 포스트, 사우스포스트 등 전역에 대해서 오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한 거죠.]
톨루엔과 에틸벤젠 등 유독물질도 함께 검출됐는데, 부대 안에서 기름 유출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정부는 그간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조사 내용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에 민변이 정보공개 소송을 냈고,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
<앵커>
장세만 기자가 지금 가지고 나온 게 기름 섞인 지하수가 맞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취재하면서 용산 미군기지 밖 녹사평역 근처에서 채취해온 건데요, 위에 누렇게 보이는 부분이 바로 기름이고요, 아래에 있는 부분이 지하수입니다.
흔들어 보면 부유물질이 생기는데, 기름에 있는 타르 같은 성분이 엉켜서 생긴 겁니다.
한눈에 봐도 마실 수도 없고 다른 용도로 쓸 수도 없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지난 17년 동안 서울시가 이렇게 오염된 지하수를 무려 7,600톤을 퍼다가 정화작업을 벌였지만, 아직도 이런 지하수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17년 동안이나 해결이 안 되고 있다니 심각하네요.
<기자>
기름 유출은 지난 2001년 지하철 녹사평역 공사 과정에서 처음 알려졌습니다.
공사장에서 기름 범벅인 지하수가 터져 나온 건데요, 이후 조사과정에서 미군은 일부 기름 유출 사실은 인정했고요, 정화 조치를 완료했다고 했죠.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아직까지도 지하수 오염이 줄지 않고 있는 겁니다.
우리 정부와 미군이 재작년 합동조사까지 해놓고도, 그동안 SOFA 규정을 내세워 공개를 거부해왔습니다.
<앵커>
이번 조사 결과 공개가 문제 해결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이번에 조사했던 부대 내 조사지점이 지하수의 흐름상 상류에 해당하는 지점입니다.
이건 용산기지 외부 지하수 오염의 원인이 부대 안에 있다는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환경부가 앞으로 2차, 3차 조사 보고서도 공개하겠다고 하니까 미군 책임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VJ : 김형진)
장세만 기자jang@sbs.co.kr
용산미군기지 지하수에서 1급 발암물질 발견..160배 초과
장세만 기자 입력 2017.04.18. 21:05
<앵커>
내년 말 우리 정부에 반환될 예정인 서울 용산 미군기지입니다. 이 기지 안에서 기름이 유출돼 지하수를 오염시킨다는 문제 제기가 끊이질 않았는데, 재작년 우리 정부와 미군이 합동 조사를 해놓고도 쉬쉬해오던 보고서가 오늘(18일) 공개됐습니다. 내용이 충격적입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용산 기지 담장과 맞붙은 녹사평역 앞, 지하 15m 깊이에 채집 봉을 넣어 지하수를 퍼내자 황갈색 액체가 물 위에 떠오릅니다.
촉감도 미끌미끌할 뿐만 아니라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보면 주유소에서 흔히 맡을 수 있는 기름 냄새 그대로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 (성분 분석해 보면) 휘발유와 경유 성분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름 성분입니다.]
그런데도 주한미군은 그동안 유출된 기름을 모두 정화했다며 책임을 회피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우리 정부와 미군의 재작년 합동조사 보고서는 이런 주장이 허구임을 보여줍니다.
기지 내부 기름 저장고 인근 지하수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허용 기준치의 최대 160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윤상훈/녹색연합 사무처장 : 용산 미군기지 메인 포스트, 사우스포스트 등 전역에 대해서 오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한 거죠.]
톨루엔과 에틸벤젠 등 유독물질도 함께 검출됐는데, 부대 안에서 기름 유출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정부는 그간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조사 내용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에 민변이 정보공개 소송을 냈고,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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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세만 기자가 지금 가지고 나온 게 기름 섞인 지하수가 맞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취재하면서 용산 미군기지 밖 녹사평역 근처에서 채취해온 건데요, 위에 누렇게 보이는 부분이 바로 기름이고요, 아래에 있는 부분이 지하수입니다.
흔들어 보면 부유물질이 생기는데, 기름에 있는 타르 같은 성분이 엉켜서 생긴 겁니다.
한눈에 봐도 마실 수도 없고 다른 용도로 쓸 수도 없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지난 17년 동안 서울시가 이렇게 오염된 지하수를 무려 7,600톤을 퍼다가 정화작업을 벌였지만, 아직도 이런 지하수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17년 동안이나 해결이 안 되고 있다니 심각하네요.
<기자>
기름 유출은 지난 2001년 지하철 녹사평역 공사 과정에서 처음 알려졌습니다.
공사장에서 기름 범벅인 지하수가 터져 나온 건데요, 이후 조사과정에서 미군은 일부 기름 유출 사실은 인정했고요, 정화 조치를 완료했다고 했죠.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아직까지도 지하수 오염이 줄지 않고 있는 겁니다.
우리 정부와 미군이 재작년 합동조사까지 해놓고도, 그동안 SOFA 규정을 내세워 공개를 거부해왔습니다.
<앵커>
이번 조사 결과 공개가 문제 해결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이번에 조사했던 부대 내 조사지점이 지하수의 흐름상 상류에 해당하는 지점입니다.
이건 용산기지 외부 지하수 오염의 원인이 부대 안에 있다는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환경부가 앞으로 2차, 3차 조사 보고서도 공개하겠다고 하니까 미군 책임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VJ : 김형진)
장세만 기자j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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