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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세월호 문재인’ 기사 삭제‧사과…“‘그알’ 만든 신뢰도 한방에 날리는구나”
박주민 “공무원은 신인가, 최악 기사”…유경근 “인양 지연, 조직적 방해는 박근혜 일당”
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승인 2017.05.03  09:18:40 수정 2017.05.03  14:01:34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SBS가 2일 해양수산부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눈치를 보고 고의로 인양을 지연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문재인 후보측은 거세게 반발했고 해수부도 “기술적 문제로 늦춰진 것일 뿐”이라며 해명했다. SBS는 해당 기사를 삭제했지만 SNS를 통해 확산됐고 유튜브에도 녹화 영상이 올라가 있다. 

네티즌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가 쌓아올린 신뢰도를 가짜뉴스 한방으로 다 날려 버리는구나”, “4대강 재수사 한다니까 태양 건설 사장이 시킨 거냐, 공무원, 기자 선거개입”, “희대의 가짜뉴스, 2012년 김용판의 역할을 한 것임” 등의 반응을 보였다. 

SBS <8뉴스>는 2일 <차기 정권과 거래?…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조사>란 제목의 기사에서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이 “솔직히 말해서 이거(세월호 인양)는 문재인 후보에게 갖다 바치는 거거든요”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정권 창출되기 전에 문재인 후보한테 갖다 바치면서 문재인 후보가 약속했던 해수부 제2차관, 문재인 후보가 잠깐 약속했거든요”라고 말했다고 SBS는 전했다.

보도가 나가자 국민의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문재인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고 박지원 대표는 SNS에 “아니 그렇게 세월호 세월호하며 탄식하던 문재인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나, 아 너무 더러운 일이다”라고 비난 글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공보단장은 ‘공무원의 공작적 선거개입 시도를 강력 규탄한다’는 제목의 논평의 내고 “SBS와 해양수산부는 익명으로 거짓 주장을 한 공무원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박 단장은 “현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지연시키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에야 인양했다는 것은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SBS가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 발언을 유일한 근거로 만든 ‘거짓뉴스’를 여과 없이 보도한 것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및 미수습자 가족에게 또 다시 상처를 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단장은 “SBS는 납득할 만한 해명과 함께 즉각 정정과 사과 보도를 해주시길 바란다”며 “SBS와 해당 공무원에 대해선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치권은 ‘가짜뉴스’에 편승해 정치적 공격거리로 삼는 행태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수부는 2일 해명자료를 내고 “세월호 인양은 일부 기술적 문제로 늦춰진바 있으나, 차기 정권과의 거래 등이 있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며 인양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3일 오전 목포신항 취재지원센터에서 해명 브리핑을 열기로 했다.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SNS에서 “최근 들어 많은 쓰레기 기사들이 양산되고 있지만 이 기사가 가장 최악”이라며 “해수부 공무원들은 ‘신’인가요?”라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어떻게 해수부 공무원이 대략 3년전부터 이번 대선이 조기에 치러지고 문재인 후보가 유력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문재인 후보를 위해 인양을 지연하여 왔다고 하는지, 그것도 박근혜 전 대통령 치하에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마치 2012년 마지막 TV대선토론이 끝난 후 갑자기 경찰이 심야 기자회견을 하면서 국정원이 대선개입한 증거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거짓을 주장한 것과 비슷해 보이기까지 한다”고 2012년 국정원 댓글 축소‧은폐 사건을 떠올렸다. 



세월호 유가족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인양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며 지연한 것은 박근혜와 새누리당이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것은 박근혜 일당이다”고 반박했다. 

유 위원장은 “그런데 갑자기 박근혜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문재인을 세우고 있다”며 “아무리 선거가 중요해도 이렇게 세월호 참사를 이용해먹는 건 경우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또 유 위원장은 SBS에 “세월호 참사 앞에서 지나친 특종 경쟁, 단독보도 경쟁 하지 말라”며 “2014년 4월 16일, 대부분 언론이 받아쓰기 속보경쟁 하다가 전원구조 오보를 냈다. 기억하라, 우리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파문이 일자 SBS는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해명 자료를 냈다. SBS는 3일 새벽 3시35분에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조사 과련 보도 해명’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내용을 정정했다.

SBS는 “일부 내용에 오해가 있어 해명한다”며 “일부에서 해수부가 문 후보의 눈치를 보고 인양을 일부러 늦췄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기사 내용과 정반대의 잘못된 주장”이라고 밝혔다. 

또 “문 후보 측과 해수부 사이에 모종의 거래나 약속이 있었다는 의혹은 취재한 바도 없으며 따라서 보도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성준 SBS ‘8뉴스’ 앵커 겸 보도본부장은 3일 오전 7시20분 트위터에 “민감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된데 대해 SBS 보도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김 앵커는 “내부 논의를 거쳐서 해명할 것, 정정할 것 등을 가린 뒤에 결과를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 김성준 SBS ‘8뉴스’ 앵커 겸 보도본부장의 트위터

네티즌들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게 아니라, 대놓고 오해하라고 부추긴 거죠. 명백한 언론의 대선개입이라 생각합니다”, “반드시 법적 책임까지 묻기 바랍니다”, “신중한 보도, 확실한 언론, 투명한 사과와 후속조치 부탁드려요! 김 앵커님을 믿는 분들이 많은데 말이죠”, “일개 기자의 징계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온 포탈 카톡 퍼진 글 책임져야 합니다”, “파장이 너무 큽니다. 단톡방에 가짜뉴스 엄청 퍼나르고 있습니다”, “홍준표 토론회 발언, SBS 조을선 기사, 국민의당 보도자료 발송. 기이한 일이 동시에 일어나는 건 과연 우연이기만 할까”,

“이건 실수가 아닙니다. 뉴스 진행 책임자가 사전에 보도 내용을 모를 리 있나요. 공중파 방송에서 가짜 뉴스를 만들어 내다니 할 말이 없습니다”, “항간에 문재인 후보의 4대강 재조사 발언 이후 이 보도가 나온 것이 SBS모기업 태영건설의 4대강담합 건 재판 때문이라는 말이 있으니 해명바랍니다”, “세월호 인양 지연이 문재인 탓이라니 지난 3년간 대통령이 문재인이었나봐?”, “다음 순서는 항의하는 시민들이 문자폭탄을 보내고, 악성댓글을 달았다는 식으로 매도하는 것인가요?”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 2015년 4월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참사 1주기 당시, 중남미 4개국 해외 순방 당일 일정을 앞두고 전남 진도군 팽목항 방파제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세월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2017년 3월 23일, 침몰 1073일만에 물 위로 떠올랐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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