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515214159488?s=tv_news
美, 인질될까 우려해 5.18 중재 거절..기밀문서 공개
김민정 입력 2020.05.15 21:41
[앵커]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미 국무부의 기밀 문건이 오늘(15일) 공개됐습니다.
당시 미국이 광주 시민들의 중재 요청을 거절한 배경과 미 대사와 신군부 핵심 세력 간 면담 내용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980년 계엄군에 맞서 싸웠던 광주 시민들은 '전두환 퇴진'을 외치며 미국에 중재를 요청합니다.
그러나 미국은 광주 시민들의 요청을 거절합니다.
정국을 혼란스럽다고 규정한 상황에서 중재 역할을 맡을 경우, 어느 한쪽이나 양쪽 모두의 주장에 끌려가는 정치적 인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미 국무부의 기밀 문서 내용입니다.
1979년 12.12 사태 직후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과 윌리엄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 미국대사의 첫 만남 당시 내용도 드러났습니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전두환 당시 사령관이 12.12 사태를 쿠데타가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야심을 숨기려 했다고 봤습니다.
이듬해인 80년 5월, 계엄령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기 직전 최광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과 글라이스틴 대사가 만납니다.
최 실장은 "한국 정부가 군부에 완전히 둘러싸였다"고 글라이스틴 대사에도 토로합니다.
당시 최규하 정부가 시민 사회와 대학생들에게 유화적 태도를 보이려 했지만 권력을 장악한 신군부가 불쾌해 했다는 겁니다.
미국은 신군부의 대응이 너무 강경하다고 우려했지만, 계엄령은 결국 전국으로 확대됩니다.
이희성 당시 계엄사령관은 " 상황이 통제되지 않으면 한국이 베트남처럼 공산화될 수 있다"면서 미국 측에 계엄령 확대 이유를 강변합니다.
[최용주/5·18 민주화운동 재단 자문위원 : "5·18 사건 뒤에는 군부집단이 또 다른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서 일으킨 거대한 정치 기획이 있었다는 것이 드러나게 됐다."]
당시 권력을 장악한 신군부를 못마땅해 하면서도 이를 바라보기만 했던 미국측의 이유가 확인된 셈입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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