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515224307941

[탐사플러스] '창조 펀드' 쓰임새 보니..보습학원 보증도
이한길 입력 2017.05.15 22:43 



[앵커]

창조경제, 박근혜 정권의 대표적인 국정과제로 출범 초기부터 막대한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정개입 재판 과정을 거치면서, 비선들이 정책에 개입하고 대기업들이 강제로 돈을 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하는 일이 실제로 그렇다, 라는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만, 이 일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탐사플러스 취재진은 이처럼 대기업으로부터 돈을 걷어 조성한 창조경제 펀드들의 투자 내역을 입수해 들여다봤습니다. 국내 기업을 육성하겠다며 조성된 투자펀드들은 정작 창조경제와 전혀 무관한 해외 벤처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패스트푸드점이나 보습학원에 보증을 선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먼저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와 대기업이 1조3000억원 규모의 창조경제펀드를 조성한 건 지난 2014년입니다.

지난 2년간 창조경제펀드가 투자한 내역을 입수해봤습니다.

창조경제와 무관한 패스트푸드점과 미용실, 보습학원, 과일가게 이름이 등장합니다.

명단에 있는 업체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과일가게 주인 : (혹시 창조경제센터에서 대출받거나 보증받으신 적 있으세요?) 그게 뭔 말이여. 창조경제가 뭐여?]

가게 주인들은 창조경제 펀드에서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슈퍼마켓 주인 : (창조경제 펀드에서) 연락을 받아본 적도 없고, 찾아가 본 적도 없고, 창조경제센터가 어딨는지도 모르고….]

원래부터 해오던 소상공인 지원사업이 창조경제 펀드 실적으로 둔갑한 겁니다.

창조경제펀드가 지분을 투자한 벤처기업 명단을 살펴보면 더 황당합니다.

KT와 현대중공업 등이 투자한 한 창조경제펀드의 경우 2년 전, 이스라엘의 한 대학병원이 만든 벤처기업에 300만 달러, 우리 돈 약 34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중국 식품회사에도 5억원을 넣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영주/민주당 의원 : 창조경제 펀드는 말 그대로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투자해야 되는데 (해외투자는) 설립취지와 전혀 맞지 않습니다.]

펀드운용사 측은 규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운용사 관계자 : 펀드명 정할 때 창조경제가 들어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펀드명에 들어간 거 외에는 특별한 관련이 없거든요.]

미래부는 창조경제 정책을 통해 1500개의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2000개의 중소기업을 지원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래부는 그동안 이 펀드들의 투자 실적도 모두 창조경제 성과로 포함시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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