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33회, 무슨 내용 담겼나?
11.12.28 09:49 김경희
지난 27일 저녁 팟캐스트 1위 라디오 프로그램 ‘나는꼼수다’ 호외편이 업데이트 됐다.
‘나꼼수’의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지난 27일 밤 9시경 “'나는 꼼수다' 호외, 잠시 후 업로드됩니다. 이제 입감 전, 정봉주 전 의원을 만나보세요. 저는 이만...”이라는 글을 올려 나꼼수 업데이트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번 나꼼수 호외편은 나꼼수 애청자들에게는 특별한 방송이다. 정봉주 전 의원의 대법원 판결 직후 징역형이 확정된 정 전 의원이 곧바로 녹음에 들어간 방송이기도 했고, 정 전 의원의 입감이 결정 된 후 처음으로 정 전 의원의 육성을 들을 수 있는 방송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번 나꼼수 호외편을 살펴보면 먼저 방송 시작부분에서 “이 호외는 정봉주 전 의원의 대법원 징역 1년 확정 판결로 부터 하루 뒤인 12월 23일 금요일 낮 12시에 녹음된 것입니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미 지난 특별 공지에서 나꼼수 팀은 검찰이 정 전 의원의 방송분을 입감 후에 업데이트 하는 조건으로 입감 일정을 조절해줬다는 내용을 밝혔었다. 또한 늘 “이명박, 이명박, 이명박, 이명박, 이명박 대통령 헌정 방송”이라고 반복하던 도입부를 “BBK, BBK, BBK, BBK, BBK 실소유주 헌정방송”으로 바꿔 편집했다.
이날 방송은 정 전 의원의 징역형이 확정 된 후에 녹음됐다는 사실이 무색하게 기존의 나꼼수 방송분과 다름없이 유쾌하게 진행됐다. 초반부에는 정 전 의원 징역형과 관련해 LA타임즈가 지난 22일 보도한 기사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 전 의원의 팬카페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김용민 시사평론가가 정 전 의원 의원 팬카페 미권스의 공동 운영자가 됐다는 소식이다. 나꼼수는 팀은 이러한 결정이 정 전 의원의 구속 뒤에도 계속해서 나꼼수 팀과 교류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어준 총수와 주진우 기자도 미권스에 가입해 활동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정 전 의원의 대체 멤버를 보강하느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정 전 의원은)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경박하다. 경박함을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대체 불가능한 경박함이다”며 정 전 의원의 빈자리에는 실물 사진을 인쇄해 앉히고, 간혹 웃음 소리를 효과음으로 넣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의 구속과 관련해 미권스와 나꼼수에서 자체적으로 면회위원회, 편지 위원회등을 만들겠다는 장난 섞인 발언들도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을 향한 위원회(정 전 의원 사면위원회) 설립 발언에서는 네 사람 모두 민주당을 질책했다. 특히 김 총수는 “자기가 당선될려고 한 게 아니잖아. 이게”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민주당이 당을 위해 BBK 의혹을 제기한 정 전 의원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의원 시절 민주당의 BBK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이었다. 또한 나꼼수팀은 “선거법에 대한 것은 선거가 끝나면 다 끝난다. 선거가 끝나면 여야가 합의해 마무리를 한다”며 “오직 각하만이 정봉주를 찍어서 감옥에 보내려 노력했고, 민주당은 손들고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을 두고 “정봉주를 사면시켜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두고 “같은 말을 했는데 왜 박근혜는 그냥 두느냐. 오히려 박근혜가 더 심하다”며 이중잣대가 들이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정 전 의원의 판결문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었다. 특히 1심 판결문에서 “피고가 제출한 소명자료를 볼 때 사실이라고 믿어 발언했다기 보다 의미를 과장하고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허위사실인걸 알면서 발언한 것은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표현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이를 두고 김 총수는 “판결문은 이거다. 정봉주는 BBK와 가카가 아무런 연관도 없는 줄 다 알면서 선거인들에게 영향을 미치려고, 알면서 거짓말을 했다는거다”며 “정봉주는 지금 이순간도 BBK와 가카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봉주도 나도 김용민도 다 믿어의심치 않는다. 이 방송을 듣는 많은 사람이 관련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정봉주는 지금도 이를 믿는다. 그런데 이것이 확정이 된거다”고 대법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BBK명함과 이명박 대통령의 BBK광운대 강연 동영상 등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하며 “가카도, 한나라당도, 검찰도 아니라고 하니 아니다는 것이 유죄를 때린 근거였다”며 “두 번째 이유는 왜 김경준을 만나지 않고 왔냐는 것도 있었다. 구속돼 있는 사람을 어떻게 만나냐”며 판결문이 부당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정봉주를 기어코 유죄로 만들어낸 세력들이 국민들이 내리는 판정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될 것이다”며 “정봉주를 구속한 것이 청취자들을 투사로 만든것이다. 우리가 쫄 것 같나. 투지가 불탄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방송 말미에서 “제가 없는 나꼼수가 걱정된다”며 “세 분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없더라도 쫄지마!”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이 얘기를 들은 김 총수는 “정봉주가 구속되는 것은 우리가 구속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저는 정봉주를 형기가 끝나기 전에 꼭 구해내야 되겠다”며 “거짓말이 이기는 꼴은 더 이상 볼 수 가 없다. 반드시 구해내겠고 그때까지 절대로 쫄지마!”라는 말로 방송을 끝냈다.
한편 정 전 의원의 마지막 녹음분으로 알려진 이번 나꼼수 호외 3편은 당초 '나는 꼼수다 33회'로 알려져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등록되는 등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 또한 이번 나꼼수 호외 3편이 업데이트 되자 트위터에서는 각종 링크들을 통해 나꼼수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올라오는 등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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