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쏘는 정치] 박근혜 5촌 살인사건, 판도라 상자 열리나
강지영 입력 2017.09.19. 19:14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박근혜 5촌 살인사건, 아십니까? 2011년 9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5촌인 박용철씨가 북한산에서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이 됐습니다. 인근에서 그의 사촌인 박용수씨도 나무에 목을 맨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채무관계로 다투다가 박용수씨가 박용철씨를 살해하고 자살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지난 15일 박용철씨 유족이 진범을 찾아달라며 경찰청에 고소장을 냈는데요, 어제(18일) 김정훈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청으로 사건이 내려오면 광역수사대에 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광수대가 검토를 하고 새로운 증언이나 정황이 나오면 재수사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박근혜 5촌 살인사건, 어떤 문제들이 있었던 걸까요? 사건이 복잡하니 제 설명을 잘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이 사건의 시작은 2007년 육영재단 분쟁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재단 운영권을 놓고 박근혜 전 대통령 여동생인 근령씨와 남동생인 지만씨가 다투었는데요, 살해된 박용철씨는 지만씨 편에 섰던 인물로 알려져있었지만 나중에 그는 마음을 바꾸고 근령씨의 남편인 신동욱씨에게 박근령씨를 재단에서 몰아내기 위해 박근혜, 박지만이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라고 말했다는게 신동욱씨의 주장입니다.
또한 각 언론들이 취재한 결과 박용철씨는 증거를 휴대폰에 녹음했다고 여러사람에게 말했다고 하는데, 그러던 와중에 살해된겁니다. 그리고 휴대폰도 사라졌습니다.
또한가지 이상한 점은 경찰조사대로 박용철씨를 사촌인 박용수가 살해하고 자살했다고 하기엔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았다는 건데요, 전문가들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배상훈/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 2월 5일) : 어떻게 해도 설명을 못하겠어요. 이거는. 최소한 두세 명의 사람이 있었다고 하면 이건 설명이 되죠.]
[염건령/한양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 2월 5일) : 비전문가가 칼을 휘두르다 보면 칼이 밀려요, 찌르다가. (같이) 손을 타고 넘어와서 손이 베이는 경우가 많거든요. 현재 자살로 되어있는 박용수 씨 손에 뭐 칼로 베이거나 크게 다친 흔적은 없잖아요. 이거는 전문적으로 훈련받지 않은 다음에는 쉽지 않다는 얘기예요.]
전문가들은 박용철씨 살해에 적어도 두사람 이상이 동원됐을 것이라는 점과 평범한 사람이 아닌 전문적인 사람에게 살해를 당했을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살했다고 하는 박용수씨의 행적이 자살할 사람같이 않았다는 점과, 유서 필적이 평소 필체와 일치하지 않았다는 점 등 의문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신변에 위협을 느꼈다며 얼굴을 내놓고 증언한 제보자는 자신에게도 박용철씨를 처리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제보자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 2월 5일) : 육영재단으로 가는 차 안에서 운전하다 말고 A씨가 저한테 얘기를 어렵게 꺼네요. '박용철 저 놈을 좀 혼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좀 혼내주실 수 없어요?' 아니 다 쫓아내고 다 나갔는데 어떻게 혼내줘요? 어디 다리라도 하나 부러뜨려줘요? '아이, 그런 거라면 얘기를 안하죠'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어요. 제가 그러면서 이야기했어요. '저는 사람 죽이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문제를 취재했던 기자나 피디들은 취재원들이나 중요한 관계자들이 숨지거나 혹은 자취를 감추는 일이 많았다고 증언합니다. 미궁에 빠진 박근혜 5촌 살인 사건, 과연 경찰이 재수사에 나설까요? 그렇다면 사건의 진실은 파헤쳐질 수 있을까요? 의혹들은 과연 해소될 수 있을지 경찰의 수사 상황을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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