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art_id=201709240805003

‘그것이 알고 싶다’ 김규리 “계속 죽으라고 하니까 진짜 시도했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입력 : 2017.09.24 08:05:00 수정 : 2017.09.24 08:18:16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국가기관을 이용해 여론을 장악하고 조작했던 과거 정권에 대한 의혹을 전하는 ‘은밀하게 꼼꼼하게-각하의 비밀부’편이 23일 방영됐다.

인터뷰에서 다시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망설여졌다는 배우 김규리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어렵게 이어 나갔다. 그녀는 정부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10년이란 시간 동안 견딜 수 없는 악플에 시달려왔다.

인터뷰를 하며 김규리는 눈물을 흘렸다. 김규리는 “내가 쓴 글 중에서 청산가리 하나만 남게 해서 글 전체를 왜곡했던 누군가가 있을 거다. 내가 열심히 살고 있는 틈 사이사이에서 계속 나를 왜곡했다. 너 아직도 안 죽었어? 안 죽었어? 그래서 시도도 했다”고 말했다. 또 “이 일이 밝혀진 후 가족들과 함께 성묘를 갔다. 그런데 거기서도 사람들이 나를 보고 막 욕을 하는 거였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SBS 방송 캡처
SBS 방송 캡처

이런 상황을 전하며 김규리는 “문건에 이름이 나왔지 않나. 그런데 왜 내가 욕을 먹어야하나”라고 반문했다. 

방송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김규리를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10년간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배제됐었다. 그는 2009년 김민선에서 김규리로 이름까지 개명하기도 했다. 

김규리는 그동안 블랙리스트에 대해 한 번도 자신의 입장을 전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자살까지 시도했었다고 고백했다. 김규리는 또 “너 왜 아직 안 죽었어? 죽어 죽어 죽어. 계속 죽으라고 하니까 진짜 시도했었다”며 “세금을 안 밀리려고 돈 없으면 은행에 빚을 내서라도 세금을 냈었는데”라고 허탈해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참고인으로 검찰에 출석한 문성근은 인터뷰에서 “(김규리는)정말 피해 여성인데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달라. 악성 댓글은 폭력이다”라며 실체가 밝혀진 후에도 여전히 악성 댓글에 시달리는 김규리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참고인으로 검찰에 출석했던 연예인인 김미화도 과거를 회상하며 “희한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짐작은 하고 있지 않았냐. 어려운 분들이 있으면 어려운 분들과 함께 하고 싶고 그분들과 울고 웃는게 왜 나쁜 일인가”라며 자신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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