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70947
"신고리 공사 중단" 대선 공약했던 안철수 '표변'
환경단체들 "중도가 아니라 이익만 쫓는 기회주의"
곽재훈 기자 2017.09.27 11:22:4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추석 연휴를 앞둔 27일 자신의 고향인 부산을 찾았다. 전날부터 이어진 1박 2일 간의 부산·울산·경남(PK) 지역 민심 탐방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부산에서의 첫 일정인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는 탈핵 단체의 시위로 소란스러웠다. 안 대표의 "신고리 5·6호기 진행" 발언의 여파였다.
27일 아침 9시, 안 대표와 국민의당 지도부는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최고위 회의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의회 청사 내에서는 '탈핵부산시민연대' 등 탈핵 단체들이 피켓을 들고 회의장으로 들어서는 안 대표를 맞았다.
이들의 시위는 안 대표의 전날 발언 때문. 안 대표는 전날 울산 기자간담회에서 신고리 5·6호기 문제에 대해 "모든 걱정은 지진에서 나왔기 때문에 훨씬 안전한 설계 하에서 공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고 본다"며 "대안 중 하나로, 노후화한 원전(핵발전소)의 설계 수명이 다할 때 셧다운시키고 대신 훨씬 더 안전하고 이미 투자한 5·6호기를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 방법일 수 있다"고 했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기본적으로 탈원전 방향으로 가기로 잡고 있으나 당장은 불가능하다"며 "원전을 대체할 발전 수단이 없고, 다른 대안은 전기료가 몇 배나 뛴다"고 주장하면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은 5~10년 정도로 길게 잡고 문제를 정확히 분석해서 답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이 발언에 대해 환경·탈핵운동 진영은 강하게 반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전날 즉각 성명서를 내어 "안 대표의 발언이 놀라울 뿐이다. 불과 5개월 전에 환경단체들과 건설 백지화를 협약했고 이를 공약으로까지 발표했으면서 지금에 와서 이렇게 상반된 의견을 내놓은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것이 과연 새로운 정치이고, 국민이 이기는 정치인가?"라고 힐난했다.
안 대표는 대선 기간이었던 지난 2월 7일 부산시의회 회견에서 "지금 상황에서 더 이상 추가로 원전을 지을 필요가 없다"고 했었고, 4월 21일 울산 유세에서는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중단하고 수명이 다한 원전은 폐쇄하겠다"고 했었다.
환경운동연합은 "안 대표가 주장한 '대체 수단 부재', '전기료 몇 배 인상'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런 유언비어를 거론한 배경이 의심된다. 안 대표의 신고리 5·6호기 건설에 대한 정확한 의견을 확인하고 싶다. 끝장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녹색당도 이날 당 논평을 통해 "탈핵 공부 좀 하고 말하자"며 "신고리 5·6호기 공론화를 시작으로 한국의 탈핵 에너지 전환을 결정하는 이 중요한 시기에 안 대표가 핵발전 이익집단의 입장에 선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녹색당은 "어제의 입장은 대선후보 시절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필요하지 않고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본인의 공약도 뒤엎은 셈"이라며 "'소몰이 창법'을 쓴다고 좋은 정치인이 되는 건 아니다. 정치인에겐 변신도 필요하지만 강직하게 지켜야 할 신념과 그 신념을 구체화할 학습이 중요하다. 지금 안 대표가 보이는 모습은 편향을 피하는 중도가 아니라 이익을 쫓아다니는 기회주의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벌어진 피켓 시위도 같은 주장을 담고 있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탈핵부산시민연대는 안 대표가 입장할 때 "국민의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탈핵 약속을 이행하라"며 "안 대표가 대선 전 신고리 5·6호기를 백지화하겠다고 한 공약을 내팽개쳤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들은 "(전날 발언은) 신고리 5·6호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 시민들 앞에서 한 발언"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안 대표는 회의장에 입장할 때 시위대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다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실현 가능한 대안 중 하나를 제안한 것"이라며 "그것까지 포함해서 이번에 공론화위원회에서 검토해 주기를 바란다"고 진화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오전 국민의당 최고위원회 회의가 열린 부산시의회에서 탈핵 단체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전날 발언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오른쪽 아랫부분에, 회의장으로 들어서는 안 대표의 모습이 작게 보인다. ⓒ연합뉴스
"신고리 공사 중단" 대선 공약했던 안철수 '표변'
환경단체들 "중도가 아니라 이익만 쫓는 기회주의"
곽재훈 기자 2017.09.27 11:22:4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추석 연휴를 앞둔 27일 자신의 고향인 부산을 찾았다. 전날부터 이어진 1박 2일 간의 부산·울산·경남(PK) 지역 민심 탐방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부산에서의 첫 일정인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는 탈핵 단체의 시위로 소란스러웠다. 안 대표의 "신고리 5·6호기 진행" 발언의 여파였다.
27일 아침 9시, 안 대표와 국민의당 지도부는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최고위 회의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의회 청사 내에서는 '탈핵부산시민연대' 등 탈핵 단체들이 피켓을 들고 회의장으로 들어서는 안 대표를 맞았다.
이들의 시위는 안 대표의 전날 발언 때문. 안 대표는 전날 울산 기자간담회에서 신고리 5·6호기 문제에 대해 "모든 걱정은 지진에서 나왔기 때문에 훨씬 안전한 설계 하에서 공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고 본다"며 "대안 중 하나로, 노후화한 원전(핵발전소)의 설계 수명이 다할 때 셧다운시키고 대신 훨씬 더 안전하고 이미 투자한 5·6호기를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 방법일 수 있다"고 했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기본적으로 탈원전 방향으로 가기로 잡고 있으나 당장은 불가능하다"며 "원전을 대체할 발전 수단이 없고, 다른 대안은 전기료가 몇 배나 뛴다"고 주장하면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은 5~10년 정도로 길게 잡고 문제를 정확히 분석해서 답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이 발언에 대해 환경·탈핵운동 진영은 강하게 반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전날 즉각 성명서를 내어 "안 대표의 발언이 놀라울 뿐이다. 불과 5개월 전에 환경단체들과 건설 백지화를 협약했고 이를 공약으로까지 발표했으면서 지금에 와서 이렇게 상반된 의견을 내놓은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것이 과연 새로운 정치이고, 국민이 이기는 정치인가?"라고 힐난했다.
안 대표는 대선 기간이었던 지난 2월 7일 부산시의회 회견에서 "지금 상황에서 더 이상 추가로 원전을 지을 필요가 없다"고 했었고, 4월 21일 울산 유세에서는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중단하고 수명이 다한 원전은 폐쇄하겠다"고 했었다.
환경운동연합은 "안 대표가 주장한 '대체 수단 부재', '전기료 몇 배 인상'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런 유언비어를 거론한 배경이 의심된다. 안 대표의 신고리 5·6호기 건설에 대한 정확한 의견을 확인하고 싶다. 끝장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녹색당도 이날 당 논평을 통해 "탈핵 공부 좀 하고 말하자"며 "신고리 5·6호기 공론화를 시작으로 한국의 탈핵 에너지 전환을 결정하는 이 중요한 시기에 안 대표가 핵발전 이익집단의 입장에 선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녹색당은 "어제의 입장은 대선후보 시절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필요하지 않고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본인의 공약도 뒤엎은 셈"이라며 "'소몰이 창법'을 쓴다고 좋은 정치인이 되는 건 아니다. 정치인에겐 변신도 필요하지만 강직하게 지켜야 할 신념과 그 신념을 구체화할 학습이 중요하다. 지금 안 대표가 보이는 모습은 편향을 피하는 중도가 아니라 이익을 쫓아다니는 기회주의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벌어진 피켓 시위도 같은 주장을 담고 있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탈핵부산시민연대는 안 대표가 입장할 때 "국민의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탈핵 약속을 이행하라"며 "안 대표가 대선 전 신고리 5·6호기를 백지화하겠다고 한 공약을 내팽개쳤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들은 "(전날 발언은) 신고리 5·6호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 시민들 앞에서 한 발언"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안 대표는 회의장에 입장할 때 시위대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다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실현 가능한 대안 중 하나를 제안한 것"이라며 "그것까지 포함해서 이번에 공론화위원회에서 검토해 주기를 바란다"고 진화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오전 국민의당 최고위원회 회의가 열린 부산시의회에서 탈핵 단체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전날 발언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오른쪽 아랫부분에, 회의장으로 들어서는 안 대표의 모습이 작게 보인다. ⓒ연합뉴스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월28일 (목) 저녁 7시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 열한번째 돌마고 파티 (0) | 2017.09.28 |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대북제재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 동아 (0) | 2017.09.28 |
MBC 신입사원 ‘실종’ - 미디어오늘 (0) | 2017.09.28 |
천안함 구조책임자 “사고다음날 함수 떠있는 것 봤다” 증언 - 미디어오늘 (0) | 2017.09.28 |
"김제동엔 전담 국정원 직원, 그들이 보낸 블랙타임" - 노컷 (0) | 2017.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