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816219.html?_fr=mt1


방문진 구도 3대4서 5대4로…‘MBC 정상화’ 기폭제로

등록 :2017-10-26 18:28 수정 :2017-10-26 18:33


방통위, 방문진 이사 2명 선임, 김경환 교수·이진순 정책위원

내달 2일 정기 이사회서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 통과되면

연장자인 옛 야권이사 대행체제로 김장겸 해임 등 경영 정상화 수순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 사옥. 정용일 기자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 사옥. 정용일 기자


김경환(48)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와 이진순(53)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이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로 선임됐다. 지난달 4일 총파업이 시작된 이래 줄곧 파행을 빚었던 방문진 이사회가 정상 운영되면서 문화방송 사태 해결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26일 오전 제37차 전체회의를 열어 최근 사임한 유의선·김원배 방문진 이사의 후임으로 김 교수와 이 정책위원 선임을 의결했다. 방통위는 방문진법에서 정한 결격사유 해당 여부를 확인하는 등 행정절차를 거친 뒤 일주일 안에 이들을 임명할 예정이다. 임명될 경우 ‘보궐 임원의 임기는 전임자 임기의 남은 기간으로 한다’는 규정에 따라, 두 보궐이사의 임기는 내년 8월12일까지다.


모두 9명으로 구성되는 방문진 이사진은 통상 여야 추천 비율이 6 대 3으로, 최근 옛 여권(자유한국당) 추천인 유·김 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옛 여권 대 옛 야권(더불어민주당) 추천 비율이 4 대 3인 상황이었다. 정권교체로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김 교수와 이 정책위원이 임명되면 방문진 이사진은 민주당 대 옛 여권 추천 비율이 5 대 4로 역전된다.


자유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특위와 함께 26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를 항의 방문한 정우택 원내대표(오른쪽)가 이효성 방통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특위는 이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선임 관련 야당 추천권을 주장하며 방송통신위원회를 항의방문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특위와 함께 26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를 항의 방문한 정우택 원내대표(오른쪽)가 이효성 방통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특위는 이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선임 관련 야당 추천권을 주장하며 방송통신위원회를 항의방문했다. 연합뉴스


방문진 구도 재편이 완료되면, 다음달 2일 열리는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불신임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방문진 옛 야권 추천 소수 이사 3명(유기철·이완기·최강욱)은 방문진 사무처에 불신임안을 제출한 바 있다. 불신임안이 통과되면 고 이사장은 비상임이사가 되고, 방문진법과 정관에 따라 나머지 이사 가운데 연장자가 이사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현재 이사진에서 연장자는 나이(1954년 10월생)가 같은 이완기·유기철 이사다. 방문진이 이사장 직무대행 체제가 되면,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김장겸 문화방송 사장 해임 등 문화방송 사태 해결을 위한 논의가 더욱 진전될 전망이다. 방문진은 문화방송의 관리감독기구지만, 총파업 50일을 넘기도록 노사 대표 의견 청취조차 시도하지 않은 채 방송 파행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달 7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소수 이사가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용노동부 조사를 받은 김 사장의 이사회 출석 요구 건을 안건으로 올렸으나, 옛 여권 추천 다수 이사의 반대로 부결됐다. 방문진이 관리·감독에 손을 놓은 사이, 문화방송 아침·저녁 뉴스는 초유의 ‘녹화방송’으로 진행됐고, 예능·드라마까지 줄줄이 결방하며 광고 수익에까지 타격을 줬다.


최강욱 이사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사장 해임안을)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새로 이사로 선임된 분들과 의견을 나눠보겠다”고 말했다. 문화방송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 “김 사장의 해임이 확정되는 즉시 총파업을 중단하고 적폐청산과 엠비시 재건을 위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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