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1110112336987


[단독] 한반도 우발 사태 나면 한국군이 대부분 전투 맡아야

국기연 입력 2017.11.10. 11:23 


공군 KF-16 전투기가 훈련을 위해 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우발적인 군사 충돌 사태가 발생하면 주한 미군은 병력과 장비 부족으로 북한 인민군에 압도될 것이기 때문에 전투의 대부분을 한국군이 맡아야 할 것이라고 잔-마크 주아스 전 주한미군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 (공군 중장)이 미 의회에 보고했다. 주아스 중장은 7일 자로 미 하원의 테드 리우 (민주,캘리포니아)·루벤 갈레고(민주, 애리조나) 의원과 태미 덕워스 (민주, 일리노이) 상원의원에게 서한 형식의 보고서를 보냈다고 뉴스위크가 이 보고서를 입수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2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유엔사 부사령관과 제7 공군 사령관으로 한국에서 근무한 주아스 중장은 “주한 미군이 현재 2만 8500명가량 주둔해있으나 북한의 병력에 완전히 압도될 것이고, 한국군이 전투의 대부분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 전쟁 이후 발생했던 모든 충돌 사태와는 달리 이제 우리(미군)는 적대 행위가 시작되기 전에 병력을 증강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군의 병력은 120만 명가량이라고 뉴스위크가 지적했다.


리우 의원 등 예비역 군인 출신 의원들은 지난 9월에 미 국방부에 북한이 한국을 공격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상황에 관해 보고하도록 요청했고, 미 국방부는 마이클 듀몬트 미 합참 전략기획부본부장 (해군 소장) 명의로 이들 의원에게 답변서를 보냈다. 듀몬트 소장은 이때 북한의 핵시설을 찾아내 접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지상군 투입을 통한 북한 침공밖에 없다고 밝혔었다. 리우 의원 등 16명의 군 출신 의원들은 북한을 상대로 한 장기전, 지상전이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의회 차원에서 한반도 군사 충돌 사태를 점검하려고 미군 당국에 추가 보고서 제출을 요청했다.


잔-마크 주아스 전 주한미군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


주아스 중장은 이 보고서에서 한반도에서 군사 충돌이 발생하면 미군 지원군, 군사 장비, 보급품 등이 한반도에 도착하는 데 몇 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군 지원군이 도착하면 그들의 기지가 북한의 재래식 무기와 화학무기의 공격 위험에 노출돼 있을 것이고, 이런 이유로 이들이 실제 전투에 가담하는 게 더 늦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아스 중장은 서울을 위협하고 있는 북한의 장사정포, 로켓포, 미사일 등을 제압하는 데에 며칠이 걸리고, 그 사이에 2500만 명가량이 거주하는 수도권에서 막대한 희생자가 발생할 것이며 수십만 명에 달하는 비전투 미국인을 소개해야 하는 위기 사태가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정권이 핵무기나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한국 일반 국민 보호와 미국인 소개 작전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그가 경고했다.


해군 구축함 충무공 이순신함이 SM-2 함대공미사일을 표적을 향해 발사하고 있다. 해군제공


주아스 중장은 “미국이 북한에 어떤 군사 작전을 할 경우에, 그 작전이 아무리 제한적이어도 이것이 반드시 전면전으로 이어질 것이며 미국이 북한의 핵 능력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위협이 냉전 종식 이후 가장 위험하고, 이에 따른 대비책을 세우는 게 지난 35년의 군 생활 중에서 가장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우 의원은 “중동에서 발생하는 분쟁과는 달리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는데 미군이 현시점에서 병력과 장비를 한반도에 보낼 수가 없다”면서 “미군의 이 같은 움직임이 북한의 공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리우 의원은 미군이 첨단 장비와 세계 최강의 공군력을 자랑하고 있으나 북한이 대규모 군대를 서울 등 인구 밀집 지역에 급파하면 미군의 이런 군사력의 우위가 무위에 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리우 의원은 “북한군이 서울에 도달하면 한·미 연합군은 북한군에 압도될 것이고, 공군력의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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