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ocutnews.co.kr/news/488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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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변호사 유족 측 "사라진 휴대폰에 전화했더니…"

2017-11-24 20:37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자살로 단정할 수 없는 5가지 의혹 있어"

- 고인이 사용했던 휴대폰 3대 중 2대 없어져 

- 전화 걸어 '정 변호사 전화 아니냐' 묻자 '아니다' 대답 후 전원 오프 

- 주문진 인근 다리서 첫 자살 시도? '자살 시위' 의혹

- 목격자들 '물건 찾는 듯 두리번거리다 뛰어내렸다' 

- 질식사인데.. 시신은 매우 깨끗  

- 혈중 칼륨 농도 높아.. 심정지 가능한 수치의 2배 

- 2015년 국정원 마티즈 사건과 유사  

- '아침에 출근이 늦어지니 119에 전화하라'? 현장 훼손 의도 의심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1월 24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필성 변호사(故정치호 변호사 유족협의회 변호인단)


◇ 정관용> 국정원의 대선개입 수사방해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다가 국정원 소속 정치호 변호사가 지난달 30일 춘천 소양강댐 주차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일이 있었죠. 승용차에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했다, 이렇게 알려진 사안인데 오늘 그 유족들과 변호인단이 자살로 단정할 수 없다. 사망에 5대 의혹이 있다면서 진상규명을 촉구했네요. 고 정치호 변호사 유족협의회 변호인단의 김필성 변호사를 연결해 봅니다. 변호사님, 안녕하세요.  


◆ 김필성>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이게 부검까지 해서 자살로 결론난 사안이었죠? 


◆ 김필성> 결론까지는 아직 안 났고요.  


◇ 정관용> 사법적으로 결론이 난 건 아니고 부검까지는 이미 진행이 된 사안이죠?


◆ 김필성> (부검까지는) 진행된 사안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5가지나 의혹사항이 있다고요. 무엇입니까? 


◆ 김필성> 일단은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하기 전에 주문진으로 가는 길에서 주문진 인근에서 자살시도를 한 번 했다고 해요.  


◇ 정관용> 바다에 뛰어내렸는데 구조됐잖아요. 


◆ 김필성> 네, 그렇게 나오는데 그 다리를 가보면 그 다리가 사람이 자살을 시도하기 위해 뛰어내릴 수 있는 다리가 아닙니다.  


◇ 정관용> 그래요?  


◆ 김필성> 그러니까 어떤 식으로 돼 있냐면 다리가 바다가 시작되는 해안가 위에, 해안 위에 다리가 놓여져 있고요. 그리고 다리 한쪽은 모래사장이에요. 그리고 반대쪽이 이제 바다가 시작되는 곳이어서 도저히 사람이 뛰어들어서 거기서 죽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 아닙니다.  


◇ 정관용> 10m, 20m 높은 다리 이런 게 아니다? 


◆ 김필성> 네, 그런 게 아니고 양쪽에 1차선, 1차선이 교차되는 다리고요. 또 근처에 유명한 관광지들이 있어서 차가 많이 다니는 곳이래요. 그래서 지금 정치호 변호사가 당시 뛰어내렸을 무렵에는 차도 많이 다니고 있었고 실제로 목격했던 사람들을 저희가 여럿 제보를 받은 게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길 가다가 갑자기 1차선, 그러니까 길 한가운데 차를 막고 내려서 두리번거리다가 뛰어내리더라는 거고요. 그래서 두리번거리는 게 자살을 하려고 두리번거리는 게 아니 라 저 사람이 물건을 찾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드는 것처럼 두리번거리더니 뛰어내리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실제로 바다가 매우 얕아서 뛰어내려서 정치호 변호사가 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더듬더듬해서 걸어 나와서 당시 해경이 구조한 건 맞는데 구조될 당시에는 교각까지 나와서 이미 안전한 상태로 나와 있었어요.  


◇ 정관용> 자기 발로 그냥 걸어 나왔다는 거죠? 


◆ 김필성> 그런 얘기입니다.  


◇ 정관용> 그럼 자살시도가 아니다라고 보시는 겁니까? 


◆ 김필성> 자살시도인지의 여부는 분명합니다마는 진정한 의미로 자살을 하려고 했다기보다는 뭔가 자살시도를 했다는 사실을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저희는 그 정도 추측은 하고 있는데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실에서 국정원 소속 故 정치호 변호사 사망사건 진상조사 요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었던 故 정 변호사는 지난 10월 30일 인적 드문 소양강댐 입구 주차장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박종민기자


◇ 정관용> 누군가에게 나는 자살하려고 했습니다라고 보여주기 위한 것 아니냐라는 의혹? 


◆ 김필성> 그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적어도 진지하게 자살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는 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또 두 번째는요?  


◆ 김필성> 두 번째는 휴대전화 문제가 있는데요. 정치호 변호사가 휴대전화 3대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중에 2대는 정치호 변호사 명의로 개통이 됐던 2G 폴더폰이고 나머지 하나가 이제 누구의 명의인지 모르겠지만 정치호 변호사가 평상시에 사용하고 있어서 주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번호라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발견된 휴대전화가 정치호 변호사 명의로 됐던 폴더폰 하나만 발견되고 나머지 2개가 지금 없어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제 정치호 변호사 명의가 아닌 다른 휴대전화에 대해서 가족들이 전화를 해 봤는데 전화를 했더니 그 전화를 누가 받더랍니다. 받아서 ‘이거 정치호 변호사 휴대전화 아닌가요’라고 물어봤더니 ‘아닙니다’ 하고 전화를 끊어버린 다음에 그다음에 휴대전화가 안 켜진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그 2개의 휴대전화 찾아야 된다라고 거고요. 세 번째는요? 


◆ 김필성> 세 번째는 자살 현장이 좀 의심스럽습니다. 


◇ 정관용> 그 자동차 안이?  


◆ 김필성> 여러 가지 사실 따져볼 것들이, 사진 보고 얘기할 건 많은데 핵심을 말씀드리면 자살현장이 일단 너무 깨끗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이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죽었는데 일산화탄소 중독이 번개탄 때문에 일산화탄소에 중독이 된 겁니다. 번개탄이 태울 때를 보면 일산화탄소가 깨끗하게 나오는 게 아니고 여러 다른 가스들이 섞여나와서 매우 고통스럽다고 해요. 


그래서 보통 자살시도를 할 때는 술을 마신다든지 해서 그걸 줄이려고 한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식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신이 깨끗할 수가 없는데 사실 시신이 매우 깨끗하고요. 그다음에 주변에 따서 마시지 않은 소주병도 그대로 놓여 있고, 이런 것들이 전혀 흩어지지 않고 그대로 놓여 있고요. 그리고 번개탄이 탄 모양도 좀 이상합니다.  


◇ 정관용> 아무튼 현장에 의문점이 많다?  


◆ 김필성> 그런 거죠.  


◇ 정관용> 그런데 부검해서 일산화탄소 중독이라고 나왔잖아요? 


◆ 김필성> 네.  


◇ 정관용> 그런데 거기에 무슨 또 의혹이 있어요? 


◆ 김필성> 그게 네 번째하고 연결되는 건데 일단 저희가 지금 받아본 게 제대로 아직 분석할 시간이 충분히 없어서 저희가 구체적인 내용들은 좀 더 확인을 해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저희가 1차적으로 보면 가장 큰 의혹은 칼륨 농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겁니다.  


◇ 정관용> 칼륨?  


◆ 김필성> 이제 혈중 칼륨 농도가 매우 높게 나왔는데. 보통 고칼륨혈증이라고 부르는 게 단위가 ‘밀리에크바렌트(mEq/L)’ 이렇게 부르던데요. 이게 7 정도가 넘어가면 심정지가 올 수 있다고 그래요.  


◇ 정관용> 심정지.  


◆ 김필성> 네. 그런데 지금 칼륨 농도가 거의 2배 이상이 나왔습니다. 15 이상이 나와서.  


◇ 정관용> 그래요?  


◆ 김필성> 그래서.  


◇ 정관용> 그 칼륨 농도는 일산화탄소가 많아지면 저절로 칼륨이 올라간다든지 그런 거 아니에요?  


◆ 김필성> 저희가 확인해 본 바로는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저희도 이제 자료를 찾아본 바로는 저희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고. 그래서 칼륨이 이렇게 높은 이유가 무엇인지.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자연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건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원인 분석을 철저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 정관용> 그게 네 번째고 마지막 다섯 번째는? 


◆ 김필성> 다섯 번째는 2015년 같은 경우에 국정원 해킹프로그램과 관련한 국정원 직원이 자살한 일이 있었거든요.  


◇ 정관용> 그때 마티즈 안에서 번개탄 피워서 자살했죠? 


◆ 김필성> 그때 당시에도 사실 여러 의혹이 있었는데 거기에 대해서 지금 저희가 밝히자는 건 아니지만 사실 저희가 가장 좀 의심스럽게 생각하는 건 119와 관계된 일입니다.  


◇ 정관용> 119?  


◆ 김필성> 조금 설명을 드리면 저희 정치호 변호사 유족한테도 국정원 쪽에서 연락이 와서 (정치호 변호사가) 아침에 출근을 안 하고 있으니 119에 신고를 하라고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사실 상식적으로 아침에 출근이 좀 늦어진다고 119에 전화를 하라고 하는 건.  


◇ 정관용> 이상하네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실에서 국정원 소속 故 정치호 변호사 사망사건 진상조사 요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었던 故 정 변호사는 지난 10월 30일 인적 드문 소양강댐 입구 주차장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박종민기자


◆ 김필성> 희한해서 그때 당시에는 유족들이 무슨 119까지 신고를 하냐고 생각을 했다는데. 그 이후에도 119에 신고했는지 여부에 대해서 몇 번 전화해서 확인을 하더랍니다. 그래서 결국은 이쪽에서 119에 신고를 했는데 119에서 이건 119에서 실종자를 찾지는 않는다고 해서 112에 다시 신고를 해서 112에서, 사실 경찰 쪽에서 찾은 거거든요. 그런데 이게 이렇다고 해요. 119에 신고를 하면 사람을 찾아서 구조를 먼저 생각을 하기 때문에 현장을 다 훼손을 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 정관용> 자동차 유리창을 깨고 사람 심폐소생술하고 이렇게 되겠군요. 


◆ 김필성> 그렇습니다. 그런데 112에다 한 경우 경찰이기 때문에 봐서 범죄현장이나 자살이다 싶으면 최대한 현장을 보존한다는 겁니다, 프로세스가 그런데. 2015년 당시 마티즈 사건에서도 119에 신고를 하도록 해서 동일한 식으로 진행이 돼서. 그래서 그외에도 다른 여러 것들도 의혹들이 겹치는 게 있어 보여서 저희가 이건 잘 들여다봐야 되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유족이나 유족 측의 변호인단은 의심하는 바가 뭡니까? 


◆ 김필성> 정확히 말하면 이게 어디 한 특정한 집단을 지목을 해서 그 집단에서 한 게 아니냐, 이런 식으로까지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지금 저희가 생각하는 건 어쨌든 일반적인 자살사건으로 볼 만한 정황이 아닌 정황들이 많이 보이고 그리고 정치호 변호사가 자살할 만한 이유도 없었던 걸로 저희가 파악하고 있고요. 그래서 이게 정치호 변호사가 정말 자살을 했다면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정확하게 수사가 이루어지기를 저희가 바라는 거죠.  


◇ 정관용> 이른바 바다로 뛰어들어서, 자살시도라고 하는 그 시점하고요. 실제로 자동차에서 발견된 시점 사이가 불과 한 하루 정도밖에 안 되죠? 


◆ 김필성> 네.  


◇ 정관용> 그런데 그 사이에 이 정치호 변호사가 국정원 직원들하고 연락하고 만나고 이런 게 있다면서요?  


◆ 김필성> 거기에 관계된 내용들은 저희가 정확히 말하면 국정원 직원들 쪽에서 유족에게 통보한 내용들만 알고 있습니다. 정확히 어떤 내용들이 얘기가 오갔는지는 직접 확인한 건 아니고요.  


유족들이 통보받은 바에 따르면 경찰 조사를 받고 와서 많이 힘들어한다라는 얘기를 했다고 해요. 저희 처음에는 그랬나 보다라고 유족들이 생각을 했다는 건데. 저희가 나중에 파악한 바로는 정치호 변호사가 국정원 직원인 건 맞는데 지금 일하고 있는 파트가 적폐청산 TF랍니다.  


◇ 정관용> 그래요?  


◆ 김필성> 그러니까 엄밀하게 말하면 정치호 변호사가 수사의 대상자가 아니라 국정원 내에서 진상조사를 해서 수사를 의뢰하는 쪽에 더 가까운 인물이었던 거죠. 


◇ 정관용> 현재 보직은 그렇네요.  


◆ 김필성> 네. 그래서 이 사람이 실제로 그때 갔다온 것도 가서 참고인으로 가서 정보를 전달하고 그리고 수사기관 쪽에서 ‘자료를 이러이러한 자료를 좀 더 취합을 해서 수사에 협조해 주십시오’ 얘기를 해서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돌아왔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돌아와서 ‘아, 이게 다 내가 다 뒤집어쓰게 생겼다’고 괴로워했다고 하는 것도 저희가 사실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거죠. 그래서 실제로 그 당시에 국정원 내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여부에 대해서 저희가 국정원에서 얘기해 준 것 이외에 다른 내용을 알고 있는 건 아닙니다. 


◇ 정관용> 지금 이 사건의 조사 내지는 종결은 누가 하게 되어 있는 겁니까? 경찰이 하게 돼 있나요? 어디에서 하게 돼 있는 거예요? 


◆ 김필성> 지금 춘천 쪽에서 수사를 하고 있기는 한데요. 지금 하고 있는데. 종결은 원래는 형사소송법상으로는 담당 검사 쪽에서 하는 게 맞습니다. 검찰 쪽에서 하게 돼 있는데 지금 이게 저희가 어떻게 대응할지를 아직 수사하는 걸 보면서요. 


◇ 정관용> 즉 현재 변호사 측의 요구사항은 검찰 이거 다시 한 번 들여다봐서 조사할 의혹들에 대해서 다 조사해 달라 이거군요? 


◆ 김필성> 기본적으로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김필성> 감사합니다.  


◇ 정관용> 고 정치호 변호사 유족협의회 측의 김필성 변호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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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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