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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5·18 당시 발포 거부한 고 안병하 경무관 1계급 특진 추서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입력 : 2017.11.27 13:43:00 수정 : 2017.11.27 14:09:23 


고 안병하 경무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을 향한 발포 명령을 거부한 고 안병하 경무관이 1계급 특별승진 추서를 받았다. 


정부는 27일 안병하 경무관을 치안감으로 특진 추서했다고 밝혔다. 안 경무관은 1979년부터 전남도경찰국장(현 전남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중 1980년 5·18 당시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라는 전두환 신군부의 명령을 거부하고 외려 경찰이 소지한 무기를 모두 회수했다. 또 부상당한 시위대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지원하고 음식을 제공하기도 했다. 


안 경무관은 이 때문에 그해 5월26일 직위해제됐다. 이어 당시 보안사령부에 연행돼 고문을 받았고 그해 6월 퇴직했다. 후유증에 시달리다 1988년 10월 사망했다. 이후 순직자로 인정받지 못한 채 충북 충주 진달래공원에 묻혀 있다가 2005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2006년에서야 순직한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이번 안 경무관의 특진은 지난 10월 퇴직 후에 순직한 경찰공무원도 특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경찰공무원 임용령’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재직 중 사망한 경찰공무원만 특진할 수 있었다. 안 경무관은 경찰공무원 임용령 개정 이후 퇴직 후 사망한 경찰관이 특진한 첫번째 사례이다. 경찰 관계자는 “안 경무관은 최근 강조되는 인권경찰의 면모를 보여주는 등 경찰관으로서의 공적이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안 경무관은 그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강직한 경찰의 표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충남 아산 경찰교육원에는 그의 정신을 기린 ‘안병하홀’이 있다. 


경찰은 지난 8월 안 경무관을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선정했다. 또 지난 22일에는 전남경찰청사에 안 경무관의 흉상이 세워졌다. 경찰은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복원작업이 마무리되면 흉상을 이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경찰은 올해부터 순직한 경찰관들 가운데 매년 1~2명을 선정해 추모 형상을 건립키로 했고, 관련 회의를 통해 안 경무관의 흉상을 첫번째로 설치키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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