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1129215334977?s=tv_news
200만 달러만 빼돌렸나..또 다른 '판도라의 계좌' 추적
서복현 입력 2017.11.29 21:53
검찰 "전략연구원·구치감 압수수색"
또 다른 특활비 유용 의혹으로 확대 가능성
[앵커]
오늘(29일) 1부에서 단독으로 보내드린 소식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그러니까 이명박 정부 당시죠. 원 전 원장이 재임 시절 국정원 특수활동비 200만 달러, 그러니까 20억 원을 넘는 돈을 외국으로 빼돌린 정황이 드러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어제도 특활비 관련으로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이 돈들은 여러분들의 유리지갑에서 나온 돈이고, 또한 자영업자들의 하루살이 벌이에서 나온 피 같은 돈들입니다. 2부에서는 1부에서 못 다뤘던 내용들을 추가로 다뤄보겠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1부 진행 중에 이 내용이, 저희 JTBC 보도와 관련해서 검찰에서 반응이 나왔다면서요?
[기자]
네,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원세훈 전 원장의 자금 유용 혐의와 관련해서 오늘 국가안보전략연구원과 원 전 원장 구치감을 압수수색했다"고 검찰이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전략연구원과 함께 구속된 상태인데요, 구치감도 함께 압수수색했다고 합니다.
[앵커]
이명박 정부 국정원 특활비의 사적 유용 정황, 사실 만일에 이 특활비를 200만 불씩이나 해서 정말로 자신이 쓰려고 외국으로 빼돌렸다면 절도입니다. 그 정황이 구체적으로 나온 건데 과연 200만 달러 뿐이겠는가라는 의심이 갑니다.
[기자]
네, 박근혜 정부 국정원 특활비 유용의 경우는 박 전 대통령 상납, 청와대 여론조사비용, 수석들 용돈까지 줄줄이 이어졌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원 전 원장의 200만 달러 정황도 역시 그 시작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볼 수 있는 근거가 있을까요?
[기자]
일단 박근혜 정부 국정원 특활비 수사는 이헌수 전 기조실장의 진술이 도화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수사는 진술이 시작이 아니라 물증들이 뒷받침이 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계좌에 흔적이 남은 겁니다.
검찰은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 연구원 관련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200만 달러의 존재를 직접 확인했습니다. 확실한 흔적이 나온 것이죠.
[앵커]
그러면 계좌 추적이 확대될 수도 있습니까?
[기자]
네, 현재 이 사건 말고도 특활비 관련 의혹이 제기된 여러 계좌들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다 보면 또 다른 의혹들이 불거질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국정원 기획조정실이 관여가 됐습니까?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이헌수 기조실장이 지속적으로 관여를 했는데?
[기자]
네. 박 전 대통령 상납에는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 관여를 했는데 국정원 기조실은 예산을 담당하는 조직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당시에 직원들이 줄줄이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검찰에 다 불려 나갔다고 하는데요, 이들 진술은 원 전 원장 시절 국정원 특활비 유용과 관련해서 200만 달러, 원 전 원장의 지시였다는 것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기조실 직원들이 또 다른, 새로운 의혹들을 진술할 경우에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 200만 달러 얘기를 다시 해보면 그 돈이 송금된 때가 2011년 말이나 2012년 초였다면서요. 그리고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한 단체라는 것이고요.
[기자]
네, 현재 국정원과 검찰은 원 전 원장이 퇴임 대비를 위해 돈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점을 보면, 2011년 말이면 이미 원 전 원장이 국정원장을 2년 이상 지냈을 때였습니다.
그리고 대선을 1년 정도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통상적 이때 원장이 교체되더라도 사실상 이상할 것이 없는 기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원 전 원장이 2013년 퇴임 후에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객원 연구원으로 간다는 얘기가 무성했기 때문에 이런 의혹이, 퇴임 대비용이라는 의혹이 더 짙게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스탠퍼드 대학하고 관계가 있습니까, 원 전 원장이?
[기자]
그래서 확인해봤더니 원 전 원장은 2006년부터 1년간 스탠퍼드 초빙 연구원을 지낸 적이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기 전입니다.
때문에 그런 이유로 본인이 익숙한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을 택한 것으로 의심이 들고 있습니다.
[앵커]
2013년에 이 200만 달러가 문제가 제기됐었는데 왜 수사로 안 이어졌습니까?
[기자]
일단 당시에 의혹이 제기되기는 했습니다. 당시 국정원이 200만 달러를 보냈다, 안 보냈다, 그 돈이 국정원 공작비다, 아니다 등 여러 말들이 나왔습니다.
만약 당시에 수사를 하려면 계좌 추적도 해야 하고 국정원 직원들 소환 조사가 필요한데 당시는 이미 댓글 수사만으로도 여러 외압 때문에 상당한 차질이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죠. 그때 벌어졌던 일이야 저희들이 다 기억하는 상황인데. 그러면 앞으로 양상이 주목이 되는데요.
[기자]
네, 일단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압수한 자료 분석이 끝나는 원 전 원장은 검찰에 불려갈 것으로 보이고요. 특히 국정원 특활비 관련 계좌가 확인이 됐기 때문에 그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또다른 불법 사용 의혹과 정황들이 확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국정원의 경우에는 특활비가 청와대로 간 사실들이 확인됐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특활비 의혹에도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나저나 원 전 원장은 각종 혐의로 거의 매일 소환되다시피 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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