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1205203602205?s=tv_news#none


위치 사진까지 보냈는데.."지금 어디냐" 질문만 30분 반복

이현영 기자 입력 2017.12.05 20:36 


위치·경도 묻던 세월호 참사 때와 달라진 게 별로 없다


<앵커>


뒤집어진 선체 에어포켓에서 3시간 가까이 버티다 극적으로 구조된 3명의 생존자 이야기, 어제(4일) 전해드렸습니다. 이들은 직접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했는데, 해경은 위치가 어디냐는 질문만 계속했습니다. 학생에게 위도와 경도를 묻던 세월호 참사 때와 달라진 게 별로 없었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배가 전복되는 사고 직후인 새벽 6시 7분쯤 32살 이 모 씨 일행은 112로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정 씨/선창 1호 생존자 : 해양 쪽 신고 번호는 갑자기 생각이 안 나서 112로 전화를 했던 것 같습니다.]


3분 뒤에는 직접 122로 해경에 신고했습니다. 해경의 대응은 답답했습니다.


[정 씨/선창 1호 생존자 : '어떻게 된 거냐'만 물어보니까 저희도 빨리 알려야 될 것 같아서 여러 군데 한꺼번에 전화를 했어요.]


계속 이어지는 질문은 "위치가 어디냐"였습니다. 깜깜한 바다 한가운데서 뒤집힌 배에 갇힌 걸 말해줬습니다.


하지만 "어디냐?", "어디로 가던 중이었느냐"며 묻는 비슷한 질문만 30분이나 반복됐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스마트폰 GPS를 켜서 자신의 위치가 표시된 지도를 해경에 문자로 보내주기까지 했습니다.


[이 씨/선창 1호 생존자 : 계속 어디냐고 저희한테 물어보니까 답답해서 제가 캡처해서 보낸 건데 그래도 못 찾았어요.]


세월호 사고 당시 해경이 신고 학생에게 "사고 위치의 위도와 경도가 어떻게 되냐고"고 물었던 대응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 씨 일행은 이렇게 2시간 40분을 버텨야 했습니다.


[정 씨/선창 1호 생존자 : 저희는 조금 시간 여유가 있었던 거고, 뒤쪽(선실)은 잠수사가 빨리 왔었다면 이렇게 희생자가 많이 생기진 않았을 것 같아요.]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이준영) 


이현영 기자lee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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