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2120600055&code=910402
[단독]“박주원이 준 자료에 정동영·유시민 등 첩보 20여건”
박주연·강진구 기자 jypark@kyunghyang.com 입력 : 2017.12.12 06:00:05 수정 : 2017.12.12 06:01:01
ㆍ주성영 전 의원 보좌관 인터뷰
ㆍ박, 대검서 들고나온 자료 컨테이너 보관 중이라고 말해
ㆍ주 전 의원, 박주원이 누구냐 물어…알고 지낸 사이 아냐
주성영(왼쪽), 박주원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59)이 2006년 초 주성영 전 한나라당 의원(59)에게 제보한 정보는 ‘DJ 비자금 의혹’ 외에도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문희상·채수찬·유시민 의원 관련 의혹 등 20여건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 전 의원과는 대화만 나누었고 자료를 건네지 않았다는 박 최고위원의 해명과 또다시 배치되는 증거가 나온 것이다.
주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근무한 ㄱ씨(51)는 11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2006년 2~3월 주 전 의원이 박주원씨로부터 받은 자료 중에는 ‘DJ 비자금’ 외에도 당시 여당 의원들에 대한 제보가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증거로 당시 박 최고위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2006년 4월21일 요약정리한 문서파일을 공개했다. 문건에는 정동영·문희상·채수찬·유시민 등 2006년 당시 주요 여당 정치인들에 대한 첩보가 메모식으로 요약돼 있었다.
ㄱ씨는 “이 문건들은 당시 주 의원이 박주원씨의 강남 사무실에서 가져온 자료들을 요약한 것”이라며 “박주원씨가 DJ 비자금 의혹 자료를 주 전 의원에게 준 적이 없다고 한 말은 100%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 전 의원이 가져온 자료 중 ‘강만길 상지대 총장 시절 비리 의혹’ ‘중앙선관위 전자개표기 교체비리 의혹’ ‘DJ 비자금 100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의혹’ 외 정보들은 신빙성이 떨어져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ㄱ씨는 “당시 박주원씨는 검찰에서 퇴직하면서 들고나온 각종 정보를 컨테이너 박스에 보관해뒀다고 했다”며 “컨테이너박스가 어디에 있는지는 비밀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는 박씨가 2006년 5월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경기 안산시장이 되기 한두 달 전쯤으로 주 전 의원실에 4~5번쯤 들락거렸는데 혹시 출입 기록이 아직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ㄱ씨는 박 최고위원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주 전 의원과는 검찰 재직 때부터 서로 잘 알고 지낸 사이’라고 말한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그는 “2006년 초 우리 방의 비서관이 ‘박주원이라는 사람이 의원님을 뵙고 싶어 한다’고 하자 주 전 의원은 ‘박주원이 누구냐’고 물었을 정도”라고 했다. 그는 “이후 의원실로 찾아온 박주원씨는 DJ 비자금 이야기부터 꺼냈고, 주 전 의원은 검찰 특수부 선후배들을 통해 박씨에 대해 알아봤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ㄱ씨는 박 최고위원이 ‘2005년 10월 검찰에서 퇴직했기 때문에 2006년 2월 발행된 CD를 입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당시 박씨는 CD 사본을 대검에 근무할 때부터 알고 지내던 중소기업은행 김모 부장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했다”며 “김 부장이 ‘전직 대통령인 DJ가 이럴 수 있느냐. 나는 곧 은행을 떠날 사람이므로 이 CD와 관련해 문제가 있으면 검찰이나 법원에 나가 증언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설명까지 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하지만 ㄱ씨에 따르면 박주원 최고위원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ㄱ씨는 “주 전 의원이 2008년 국감에서 ‘DJ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후 검찰 조사를 받을 때, 당시 안산시장이었던 박주원씨는 ‘김 부장이 아직도 은행 간부로 재직 중이라 나도 김 부장과 그 가족이 피해를 입을까 염려돼 검찰에 나가 (사실관계를) 말할 수 없다’며 나서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당초 제보자라던 김 부장은 가공의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주 전 의원은 지난 10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박주원씨가 최근 전화로 ‘사실은 CD 제보자는 모 대학 총장’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밝힌 바 있다.
ㄱ씨는 “박씨가 준 정보 때문에 주 전 의원은 벌금형까지 받았는데 박씨가 최근 언론에 말도 안되는 거짓해명을 하는 것을 보며 인간에 대한 절망감마저 들었다”며 허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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