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110202659870?s=tv_news


[귀순②] '완전작전' 자축했지만..추진철책 넘을 때까지 몰랐던 군

원종진 기자 입력 2018.01.10 20:27 수정 2018.01.10 20:39 


<앵커>


귀순 병사가  별 제제 없이 문을 부수고 넘은 '추진 철책'입니다. 흔히 최전방 철책으로 알고 있는 남방한계선 철책과 달리 비무장 지대 안에 있는 GP와 GP를 이은 철책입니다. 지난 2015년 발생한 이른바 '숙박 귀순' 기억하실 겁니다. 그때 북한 병사가 이 추진 철책에 못 미친 지점에서 하룻밤 잔 뒤 귀순했는데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당시 군의 경계가 소홀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병사가 이 추진 철책을 넘을 때까지 군이 모르고 있던 건데 국방부는 취재가 시작되자 추진 철책은 일종의 장애물로 귀순병이 넘은 것은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계속해서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군은 A씨 귀순 한 달쯤 뒤에 해당 사단 사령부에서 '6.13 GP 완전작전'이란 이름의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관련 장병들에 대한 포상도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A씨는 추진 철책을 넘은 뒤에도 한참 동안 우리 군의 반응이 없었다고 증언합니다.


남쪽으로 더 내려가 GOP로 귀순할 생각도 했습니다.


[귀순 병사 : (추진 철책 넘은 곳에서 GOP까지) 갈 수 있습니다. 갈 수 있죠. 가는 길이고, 길도 보이고 실제 마음먹으면 갈 수 있죠.]


군 당국도 오늘(10일) SBS에  A씨를 처음 발견한 건 A씨가 추진 철책을 넘은 뒤, GP 300여 미터 앞에서였다고 인정했습니다. 


지난 2015년 숙박 귀순 논란 때는 귀순병이 추진 철책을 넘지 않은 상태에서 하룻밤 잔 뒤 귀순 의사를 밝혀 군은 그때까지 무엇을 했느냐는 지적이 일었습니다.


북한의 목함지뢰가 폭발한 곳도 추진 철책 통문 근처였습니다.


하지만 군은 추진 철책은 비무장지대 내 일종의 장애물로 귀순병이 이곳을 넘은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A씨는 GP에서도 처음에는 병사 한 명이 속옷 차림에 방탄 헬멧도 쓰지 않은 채 총을 들고 내려왔다고 증언했습니다.


[귀순병사 : 방탄헬멧도 안 쓰고 반팔만 입고 총만 들고 나왔어요. 바쁘니까. 한 명 나왔습니다.]


군은 이에 대해 확인된 바 없고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우리 군의 첫 대응 태세를 보고 실망감까지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장현기)   


원종진 기자bell@sbs.co.kr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