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2282142005&code=940301


중견 조선업체, 이팔성 거쳐 MB 측에 금품로비 정황

조미덥·박광연 기자 zorro@kyunghyang.com 입력 : 2018.02.28 21:42:00 수정 : 2018.02.28 21:42:45 


ㆍ이 전 회장 전달 22억여원 중 8억…검, 대선 전 청탁 단서 확보

ㆍ대보그룹도 수억대…다스 소송비 삼성 대납액 20억 추가 포착


검찰이 중견 조선업체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77) 측에 수억원의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업체 외에 중견그룹인 대보그룹도 이 전 대통령 측에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28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중견 조선업체 ㄱ사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 전 회장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 측에 선박 수주나 경영난 해소에 도움을 달라고 부탁하며 8억원을 건넸다는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이 전 회장이 인사 청탁과 함께 이 전 대통령 측에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22억5000만원 중 8억원은 ㄱ사에서 받아서 전달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최근 조사에서 ㄱ사가 청탁이 이뤄지지 않자 이 전 의원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이 전달된 경위와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ㄱ사는 경영난이 심화된 2010년 채권단 공동관리 절차에 들어갔고, 이후 ㄱ사 대표는 횡령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검찰은 또 대보그룹이 2010년 관급 공사 수주 청탁과 함께 이 전 대통령 측근 인사에게 수억원대 금품을 건넨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 중이다. 대보그룹은 대보유통 등 계열사를 통해 고속도로 휴게소 19곳을 위탁 운영 중이다. 다수의 휴게소 위탁 계약을 따내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국도로공사와의 유착 관계가 의심된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이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10년에도 추풍령·남성주·지리산·단양 휴게소로 운영망을 확대했다.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은 200억원대 회삿돈 횡령과 군 공사 수주 금품로비 혐의로 2015년 기소됐고, 지난해 징역 3년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검찰은 또 삼성이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미국 소송비용을 대납한 금액이 기존에 알려진 40억원 외에 20억원이 추가로 있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과거 삼성그룹의 재무책임자였던 최도석 전 삼성카드 부회장을 소환해 이 같은 의혹을 조사했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이 받는 뇌물수수 의혹 금액은 삼성으로부터 60억원, 이팔성 부회장과 조선업체로부터 22억원,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7억원, 대보그룹으로부터 수억원 등 총 90억원대로 늘어나게 됐다. 


검찰 내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새로운 혐의가 불거지면서 당초 3월 초에 하려던 이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가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