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301220356514?s=tv_news#none
[비하인드 뉴스] 3·1절 '정치 바람'에 흔들린 태극기
박성태 입력 2018.03.01 22:03 수정 2018.03.01 22:13
[앵커]
마지막으로 비하인드 뉴스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갑자기 리틀 포레스트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시작할까요, 첫 번째 키워드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태극기가 바람에… > 로 잡았습니다.
[앵커]
휘날렸습니까?
[기자]
오늘(1일) 광화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 등의 집회가 있었는데요.
한 단체가 도심 행진을 하면서 내걸었던 현수막을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뒤에 나오는 저 현수막인데 태극기와 일장기가 같은 현수막에 같이 있습니다.
지금 영어는 정확히 안 보였는데 저렇게 태극기와 일장기가 같은 현수막에 있는 또다른 현수막의 영어 내용을 보니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를 위해, 미래를 위해 한미일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 이런 주장이 나왔습니다.
[앵커]
한미일 동맹은 동맹이고, 오늘 그런데 3.1절이라서 과연 저게 지금 적절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많이 드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극우단체 회원들은 태극기를 많이 들고 집회에 나왔는데요. 또 다른 국기들도 많이 있습니다.
대형 성조기를 들고 나오기도 했고요. 역시 한미동맹을 얘기하려는 것으로 보이고요. 이스라엘 국기도 눈에 띄었습니다.
[앵커]
전에도 나왔었죠?
[기자]
종종 나오는데 기독교단체 등에서 구국기독회라는 걸 여는데 그러면서 가지고 온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집회를 하면서 여러 국기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제강점에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3.1절에 일장기를 들고 나온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일본어가 어때서? >로 잡았습니다. 오늘 자유한국당 홍준표,
[앵커]
이른바 겐세이 때문에 그렇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가 이은재 의원의 겐세이 표현 논란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요. 막말 논란이 어이없다면서 세계화 시대에 다른 나라 언어는 되고 유독 일본어만 안
된다는 국민 정서법을 고집하는 것이 옳지 않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 우리말로 바꿀 양이면 최근 널리 사용하는 미투 운동도 나도 어떻다, 이렇게 고쳐서 사용해야 하지 않겠냐,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언어의 사회성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분석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겐세이라는 표현은 일제강점기에 당시 당구를 치던 사람들이 쓰던 용어가 지금도 계속 남아 있는 것입니다.
즉 일제강점이 없었더라면 '겐세이'라는 표현을 안 쓰고 수비나 견제 같은 표현을 썼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부적절한 일제강점기의 잔재의 표현이 되는 거고요.
반면 미투 운동은 미국에서 시작된 사회 운동을 일컫는 말이었는데 그 표현을 그대로 가져옮으로써 그 정신도 가져오는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우리말로 고치는 게 좋다고 해도 미투 운동을 나도 그렇다 이렇게 고치는 건 좀 어색하기는 합니다.
[기자]
사실 그런 표현 자체가 피해자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 모 대학의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직접적인 표현이 불편할 때 여기서 직접 언급하기는 그렇지만 여러 그런 표현들, 상황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 일부러 외래어를 사용해서 해당 내용과 거리를 두고 완곡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미투 운동도 그런 방식이다라고 볼 수도 있고요.
홍 대표의 주장대로 미투 운동을 우리말로 나도 어떻다라고 바꾼다면 실제 미투 운동이 이렇게 확산되기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훌륭했던 대북 정책? >입니다.
[앵커]
이건 뭡니까?
[기자]
어제 국회에서 민평당의 박지원 의원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전 보수정부, 그러니까 박정희 전 대통령 때 7.4 남북 공동성명이 있었고 노태우 전 대통령 때 남북 기본합의서를 합의했다면서 당시 보수 정권에서 대북정책들이 훌륭했다고 평가를 했습니다.
좀 의외인데요. 당시의 발언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어제) : 총리는 이러한 보수 정권의 훌륭한 대북정책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낙연/국무총리 (어제) : 참 빛나는 업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그 후신이 되어있는 정당들이 그런 정신을 좀…]
[앵커]
대화 시도가 있기는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 대북정책이 다 훌륭했느냐라는 것에 대해서는 물론 이견이 있을 수 있는 것이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통일 대박론을 외쳤지만 사실 공허한 선언이었고요.
박지원 의원과 이낙연 총리가 저렇게 표현을 한 것은 예전에도 남북 관계를 개선시키려는 시도들도 있었는데 물론 다 성공한 건 아니지만 그런데 지금 당시의 후신인 보수 야당이 왜 말을 바꾸냐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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