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311174026059#none


[단독] 한국GM 4년간 3조 적자 보고도..스톡옵션 250억 챙긴 外人임원

구경우 기자 입력 2018.03.11. 17:40 수정 2018.03.11. 18:11 


방만경영 조장 비판


[서울경제] 한국GM 임원들이 최근 4년간 회사가 3조원의 적자를 볼 때도 250억원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GM이 한국GM에 철저히 비용을 전가하면서도 본사 출신 임원들에게는 매년 최대 90억원에 달하는 특혜를 주며 방만경영을 조장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GM이 전현직 임원들에게 보상해야 하는 스톡옵션 비용만도 지난 2016년 기준 278억9,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톡옵션은 보통 경영진에게 주는 성과급으로 특정 기간 이후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경영을 잘해 주식 가격이 올라야 스톡옵션으로 인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만약 3년 이후 주식 한 주를 1만원에 살 수 있는 스톡옵션을 부여했는데 행사 때 가격이 1만5,000원이면 스톡옵션을 보유한 경영진은 한 주당 5,000원의 차익을 얻게 된다.



하지만 한국GM은 회사 적자가 커질수록 임원들에게 더 많은 스톡옵션을 줬다. 2014년 3,534억원의 순손실을 보며 적자로 돌아섰을 때 전년보다 294% 넘게 늘어난 69억3,200만원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2015년(9,868억원 적자)에 준 스톡옵션만 94억2,900만원에 달하며 2016년(6,315억원 적자)에도 84억5,400만원을 썼다.


한국GM의 회계상 스톡옵션은 앞으로 줘야 할 빚으로 계산돼 있다. 임원들이 아직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스톡옵션 금액을 회사가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계약상 임원들이 이익을 얻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만약 스톡옵션 행사가격이 시장가격 이하라면 회사는 이를 빚으로 계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회사는 주식을 발행해 정해진 가격에 제공해야 한다. 특히 스톡옵션 279억원 가운데 장단기 미지급 비용인 71억원은 주식이 아닌 현금으로 차액을 주는 특별조항을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되는 가격이 한 주당 1만5,000원인데 임원이 1만원에 살 권리가 있으면 회사가 주식을 발행하지 않고 현금으로 주당 5,000원을 주는 식이다.


지난 3년간 한국GM은 세르지오 호샤 전 한국GM 대표와 티모시 리 GM차이나 회장, 쳉징레이 상하이GM 임원, 스테판 자코비 GMI0 사장, 토마스 세드란 쉐보레 유럽 사장, 룩 베커스 GMCIO 최고재무경영자(CFO), 제임스 델루카 GM 글로벌생산 부사장, 니하리카 람데브 GMI CFO, 메튜 첸 GM차이나 사장 등 미국 본사 소속 임원들이 경영을 해왔다. 이들에게 매년 수십억원의 스톡옵션을 주기로 결정한 곳도 미국GM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산업은행이 경영 실사에서 대규모 손실에도 수백억원의 스톡옵션을 받아간 이유를 밝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영진이 비용을 과도하게 한국GM에 부담시키는 대신 미국 본사의 이익을 극대화했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미국GM은 한국GM에 2014년 이후 연구개발비(R&D)로 1조8,580억원을 부담시켰고 약 3조원의 대출을 통해 이자만 약 4,400억원을 받아갔다. 한국GM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원가의 비율도 93.1%로 업계 평균(80%대)보다 한참 높다. 익명을 요구한 회계사는 “경영성적을 봤을 때 도저히 정상적이지 않은 금액”이라며 “스톡옵션을 부여할 때 특혜들을 줬는지도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경우·조민규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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