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409203311412?s=tv_news


[특별사면, 은밀한 뒷거래①] 삼성, IOC 위원 명단 담긴 '로비 리스트' 받았다

전병남 기자 입력 2018.04.09 20:33 수정 2018.04.10 08:57 


<앵커>


지난겨울 저희 취재진은 수상한 이메일 여러 통을 확보했습니다. 이메일에는 삼성이 평창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 IOC 위원들을 상대로 탈법, 편법 로비를 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보도를 하기 전까지 솔직히 저희는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성공한 올림픽이라는 국민적 자부심에 상처를 줄 수 있다, 또 국익을 해치는 것 아니냐는 반론들을 끊임없이 곱씹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진실은 불편하더라도 감춰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사안은 단지 한 특정 기업의 일탈이 아니라 자본과 권력의 유착에서 비롯된 문제들이라고 저희는 생각했습니다.


결과를 위해서라면 편법과 탈법을 묵인하고 그 과정의 공정성을 무시하는 시대를 이제는 더이상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SBS는 판단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희가 취재한 내용을 하나씩 풀어드리기에 앞서 지난 2009년 12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특별사면된 시점부터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보신대로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을 위해서 이건희 삼성 회장을 단독 특별 사면했습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이 복귀해서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태는 것과 올림픽 공식 주요 후원사인 삼성이 편법, 탈법 로비를 위해서 회사의 자금과 조직을 동원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IOC 국제올림픽위원회 규정상으로 봐도 공식 후원사 삼성은 특정 후보 도시 지원이 금지돼 있는데도 회사 자금과 조직을 동원해서 편법, 탈법 로비에 나선 겁니다.


특히 오늘(9일) 검찰의 이명박 전 대통령 공소장에도 삼성은 지난 2007년부터 4년 동안 뇌물을 제공하면서 2009년 말에 특별 사면을 받는 등 혜택을 누린 거로 적시돼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저희 SBS가 취재한 특별 사면과 평창 올림픽, 정경유착의 은밀한 뒷거래에 대해서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2010년 삼성에 전달된 IOC 위원 27명의 이름이 담긴 비밀 리스트부터 보시겠습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2010년 5월 7일, 이영국 당시 삼성전자 상무가 삼성 관계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사흘 뒤 회의 때 쓸 거라면서 내용의 검토를 요구합니다.


'Confidential list' 즉 비밀 리스트라는 제목 아래 영문 이름이 빽빽하게 나열돼 있습니다.


모두 27명, 2010년 당시 국제올림픽 위원회 IOC 위원들로 올림픽 개최지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발신자는 파파 마사타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 회장이자 당시 아프리카 IOC 위원이던 라민 디악의 아들입니다.


라민 디악의 이름을 앞세운 명단에는 국제육상연맹 전 현직 임원들과 아프리카 지역 IOC 위원 12명을 포함한 국제 스포츠계 거물들의 이름이 적혔습니다.


라민 디악의 영향력이 미칠 수 있는 IOC 위원들로 파악되는데 삼성은 이 명단을 '디악리스트'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중간에 적힌 '프랑스가 진다면'이라는 문구, 평창의 경쟁 상대이던 프랑스 안시가 1차 투표에서 탈락하면 포섭할 수 있는 IOC 위원들이라는 뜻으로 추정됩니다.


이 리스트의 목적은 삼성 관계자 간 이메일 안에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황성수 당시 삼성전자 상무가 윤주화 경영지원실 사장에게 보고한 이메일입니다.


파파 디악과의 미팅 결과라면서 파파디악을 라민 디악의 대리인으로 세워 리스트 속 26명을 직접 찾아다니며 평창을 위한 로비 활동을 하는 게 라민 디악의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정삼)


전병남 기자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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