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28916


"다음엔 옥류관에서" 대기 인원만 200명, 평냉집도 '대박'

[현장] "오늘 점심은 평냉" 마포구 평양 냉면집 찾은 사람들, 정의당은 '평냉 회식'하기도

18.04.27 14:43 l 최종 업데이트 18.04.27 14:43 l 신상호(lkveritas)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서울 마포구의 한 평양냉면집. 골목길 안쪽까지 길게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서울 마포구의 한 평양냉면집. 골목길 안쪽까지 길게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 신상호


27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의 한 평양냉면집, 점심시간이 시작되기 전이지만, 1층 테이블 좌석 9개는 일찌감치 사람들이 들어찼다. 삼삼오오 모여 앉은 사람들은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만날까"라며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함경북도가 고향인 김아무개(72)씨도 점심을 '평양냉면'으로 정하고 일찌감치 이곳에 왔다. 그는 2살 무렵 아버지와 함께 함북에서 서울로 내려온 실향민이다. 


평양냉면집 찾은 실향민 김씨 "정상회담, 잘 되길 바라"


김씨는 "김정은과 나는 같은 전주 김씨라서 모성애 같은 그런 기분도 든다"며 "오전에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것을 TV로 보고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김씨는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북미정상회담까지 지켜봐야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도 "남북 정상들은 어느 정도 결이 맞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은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날 거 같다.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냉면집은 이날 점심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됐다. 점심시간에 예약한 사람만 50여 명이 넘었다. 냉면집 관계자는 "오전에 정상회담에서도 평양냉면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지, 평소보다도 예약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예약을 하지 않고 냉면집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평소 점심시간에도 줄을 서서 기다리지만, 이날 냉면집 방문객은 유독 많았다. 


오전 11시 30분이 되자, 대기 행렬은 냉면집 옆 골목길까지 50m가량 길게 늘어섰다. 대기 인원만 대략 200여 명에 달했다. "오늘은 줄이 너무 길다. 기다리다 퇴근 시간 되겠다"며 발길을 돌리는 사람도 많았다. 


 27일 서울 마포구의 한 평양냉면집. 테이블마다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  27일 서울 마포구의 한 평양냉면집. 테이블마다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 신상호


대기 인원만 200여 명 "정상회담이니 이 정도는 기다려야"


이른바 남북정상회담 특수였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냉면을 평양에서 공수해왔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평양냉면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줄을 선 사람들은 30분 이상 기다리면서도 "남북정상회담이니 이 정도는 기다려야 하지 않겠냐"며, 별다른 불평을 하지 않았다. 


30분째 기다렸지만, 아직 입장을 못 하고 있던 임아무개씨(54, 여)는 "김정은 위원장이 저녁에 같이 먹으려고 냉면을 가지고 왔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그 이야기를 들으니 오늘은 평양냉면을 먹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라고 했다. 


전아무개(57)씨도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바라고, 평양냉면을 이곳이 아닌 평양에서 먹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비핵화까지 나오면 남북한이 다 잘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직장동료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양아무개씨(41)도 "이곳에 오면서, 남북정상회담을 하니 우리도 역사적으로 평양냉면을 먹으러 가자는 얘기를 농담처럼 했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이 성공해 우리 뿐 아니라 우리 다음 세대에는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는 27일 서울 마포구 평양냉면집을 찾아 당직자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는 27일 서울 마포구 평양냉면집을 찾아 당직자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 신상호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도 평냉 회식 "다음엔 옥류관에서"


정치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점심시간 당직자 10여 명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냉면집 벽면에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는 팸플릿도 붙였다.


이들은 냉면과 함께 수육과 녹두전, 음료도 곁들이면서 정상회담 분위기를 즐겼다. 평양 옥류관 냉면 회식도 머지않았다며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평소에도 이곳을 즐겨 찾는다는 노 원내대표는 "남북정상이 만나는 광경을 보고, 제가 그걸 기념해서 당직자들에게 평양 냉면을 먹으러 오자고 제안했다"면서 "오늘은 여기서 먹지만, 다음에는 옥류관에서 먹자. 그런 결과가 나오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옥류관 냉면은 제가 쏘기로 했다. 옥류관 냉면을 예전에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다"면서 "남북정상회담 이외에 남북 관계를 보다 확대해나갈 사업, 이산가족 상봉이나 이런 것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내다봤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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