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702201919385?s=tv_news


신문에 기사도 났는데.."명단에 없어 몰랐다"

박주린 입력 2020.07.02. 20:19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엔 팀을 운영한 경주시청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상습적인 구타를 참다못한 최 선수의 가족이 경주 시청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자 진상 조사는 커녕 오히려 신고 내용을 고스란히 감독한테 알려줬습니다.


경주시청, 협회, 나아가 대한 체육회 모두 최 선수 죽음에 공범이라는 증겁니다.


이어서 박주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경주시청 팀에 등록된 인원은 선수 13명에 감독 1명.


가해자로 지목된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연봉 1억원, 고 최숙현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은 2천에서 4천만원 가량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급여에서 일부를 반강제적으로 팀 닥터에게 지급해 왔지만, 시 담당부서는 팀 닥터의 존재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경주시청 관계자] "우리가 계약을 해서 데려온 게 아니기 때문에 전혀 아는 게 없습니다. 솔직히 얼굴도 몰라요." (보도 나온 다음에 아신 건가요?) "그때 알았죠."


심지어 작년 중국에서 열린 군인올림픽에 감독과 함께 국군대표팀을 맡아 팀 닥터로 참가했고 미디어에 경주시청 팀닥터로까지 소개됐지만 그 사실 역시 모르고 있었습니다.


[경주시청 관계자] "대한체육회 이런 데서 지원을, 경비를 받아 가는 거니까 우리하고는 관계가 없죠."


시청의 안일한 대응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옥같은 고통에 시달려 온 최 선수가 이같은 사실을 아버지에게 알렸고…


[감독 (2019.03)] "아빠가 전화, 문자 온 이유는 별 이유 없는 거지?" (예.) "문제가 있어서 나한테 연락온 게 아니지?" (예.) "그런 일 없다고 당연하게 얘기했고. 굶어라 3일."


올해 초 아버지가 시청을 방문해 진상 조사를 요구했지만… 우편과 전화를 통한 형식적인 조사가 전부였습니다.


게다가 최 선수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오히려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에게 가장 먼저 사실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사실상 2차 가해가 이뤄진 겁니다.


[경주시청 관계자] "전지훈련을 간 상황이어서 감독한테 전화로 물어봤어요. '그런 일이 있냐?' 하니까 '전혀 없다.'그래서 더 이상 그런 얘기를 못 했죠."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다면 막을 수도 있었을 지 모를 비극.


왜 이런 일이 되풀이되고야 마는지, 스물 셋 안타까운 죽음이 묻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영상편집: 우성호)


박주린 기자 (lovepar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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