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516202445281?s=tv_news


회담 '날' 받아놓고 '판' 흔드는 북..미국 측 반응은?

정효식 입력 2018.05.16 20:24 수정 2018.05.16 23:06 


트럼프, '싱가포르 가나' 질문에 묵묵부답..당황한 표정 역력

백악관 NSC, 곧장 긴급대책회의

미 국무부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계속"


[앵커]


"일방적인 핵포기를 강요한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다시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김계관 부상의 성명은 회담 일정까지 확정된 상황에서, 미국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라고 해야겠죠. 물론 판을 깨는 상황까지 상정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쪽의 반응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하겠습니다.


정효식 특파원, 백악관 취재 기자들은 북한발 긴급소식을 듣고 바로 '북·미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을 백악관 쪽에 확인했다고 하던데,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신장수술을 한 부인 멜라니아를 방문하고 백악관으로 돌아온 직후였습니다.


기자들이 고함을 치며 "북한과 여전히 정상회담을 하느냐", "싱가포르를 갈거냐"고 4~5차례 질문을 계속했지만 굳은 표정을 지은채 집무실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않은 것인데요.


이곳 시각 오전 7시가 넘었기 때문에 트윗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이 시간 이후 트럼프의 트위터를 계속 들여다 봐야 하는 그런 상황이 되고 말았는데, 북한이 직접 지목한 볼턴 보좌관 등 핵심 참모진들의 반응은 취재된 것이 있나요.


[기자]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북한의 발언들을 독립적으로 분석할 것이며, 동맹국과 긴밀한 조율을 계속해나가겠다"는 짤막한 서면 논평을 낸 것외에는 당사자인 볼턴 보좌관을 포함해 참모진들도 침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백악관 NSC는 북한의 성명이 나온 직후 국방부 등과 긴급대책회의를 열었지만, 북한의 성명에 대한 JTBC의 입장 요청에도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사실상 북·미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한 한 볼턴 보좌관은 직접 입장을 내기에 난처한 상황이 됐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강경화 장관과 통화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그동안에 볼턴이 리비아 모델을 너무 무리하게 적용한 것이 아니냐, 이미 핵무기를 개발한 북한에 대입하려고 하는 것에 미국 내에서도 비판적인 분석들이 나왔었죠.


[기자]


볼턴 보좌관은 지난 일요일 ABC방송 인터뷰에서도 "북핵의 영구적 폐기는 핵무기를 해체해 테네시주 오크리지 국립연구소로 가져가는 것을 의미한다"며 리비아모델을 고집했습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시절 비확산담당 특별보좌관이었던 로버트 아인혼은 뉴욕타임스에 "리비아는 사용할 줄 모르는 원심분리기 부품을 상자에 보관하고 있다가 미군 수송기에 실어 보낸 것"이라며 북한에 적용은 어렵다고 했습니다.


오크리지는 해체보다는 핵물질 저장에 적합한 곳이라는 지적도 나온 상태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지켜볼 필요는 물론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번 상황이 북·미정상회담 무산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 같은데 현지에서는 어떻게 봅니까.


[기자]


"회담 준비는 계획대로 계속 진행한다"는 게 국무부의 공식 입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직접 회담 일정까지 발표하고, 노벨평화상까지 거론되는 등 회담에 열망이 강하고, 김정은 위원장 역시 경제 건설이라는 유인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북한이 '선 핵포기, 후 보상' 방식에 거부감을 분명히 한 데서 드러났듯이, 향후 준비과정에서 보상의 시점을 놓고 이견을 얼마나 조율하느냐가 회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38노스의 대북 전문가 조엘 위트는 트럼프 뿐 아니라 김정은도 마음에 안 들면 협상장을 뛰쳐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북한이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에, 미국이 어떤 카드를 내놓을 수 있을까요.


[기자]


북한이 핵미사일 동결, 풍계리 실험장 폐쇄와 억류자 석방까지 일방적인 양보에도, 비핵화 완료 전까지 제재,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미국에 불만을 표시한 것은 분명합니다.


북한이 표면적으로는 한·미연합훈련을 문제삼았지만, 진짜 목적은 보상, 제재 완화를 비핵화 초기단계로 앞당기려는 압박일 수 있습니다.


폼페이오-김영철 채널이 북한의 진의를 갖고 물밑 조율을 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비아 모델에 대해 분명히 거부 입장을 밝힌 것도 주목해야합니다.


완성된 핵무기 해체를 마지막 협상 카드로 쥐고 있겠다는 전략도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에 안전보장이나 제재 완화 시점을 보다 구체화하는 카드를 제시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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