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38063


미국 언론 "트럼프, 한국에도 경솔... 다시 대화할 기회 있어"

북미정삼회담 취소에 트럼프 책임론... "스스로 궁지 몰아 넣어"

18.05.25 13:22 l 최종 업데이트 18.05.25 13:22 l 윤현(yoonys21)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분석하는 <뉴욕타임스> 기사 갈무리.

▲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분석하는 <뉴욕타임스> 기사 갈무리. ⓒ 뉴욕타임스


미국 언론이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솔함을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 시각)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취소 결정은 지난 수십 년간 변덕스러웠던 북미 관계를 고려하면 놀라운 것은 아니다"라며 "성공적인 회담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라면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보다 더 회담을 열망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을 깊은 궁지로 몰아넣었다"라며 "과연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전 세계가 혼란스럽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를 발표하기 전 중재 역할에 나선 한국 정부에 사전 통보하거나 상의도 하지 않은 것을 꼬집으면서 "동맹국에 대한 경솔함(carelessness)을 보였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볼턴·펜스의 '리비아 모델' 언급... "북한 화나게 했다"


NYT는 그러나 "이것은 지난 70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교착상태를 풀기 위한 일시적 문제일 수 있다"라며 "다행인 것은 아직 외교적 해결로 되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다"라고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많은 정치적 이득을 얻었다"라며 "북한이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 3명을 석방했고, 풍계리의 핵실험장을 폭파했다"라고 설명했다.


NYT는 또 다른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의 소중한 자산을 놓고 마치 부동산 개발업자를 대하는 것처럼 접근했다"라며 "그러나 부동산 협상의 기술이 핵무기 협상에도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확실해졌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미래의 번영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줄 알았겠지만 정작 김 위원장에게는 북한 지배층에 선대로부터 이어받은 유일한 '안보 수단'을 팔아 없애지 않았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 더 중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 대통령이 이처럼 중대한 사안을 놓고 공개적으로 혼란을 일으킨 적은 없었다"라며 "오히려 북한은 미국의 수사에 반응이라도 했으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한 것은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시키기 위한 경고였겠지만 역사적으로 리비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를 수 있는 최악의 사례로써 북한을 화나게 했다"라고 비판했다.


CNN "트럼프의 '아첨'... 북미 대화 재개될 수도"


CNN 방송은 "북미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시즌 종료'는 아니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라며 양측의 대화 노력이 언제라도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로 비난과 조롱을 주고받으며 긴장이 증폭됐었다"라며 "두 정상이 직접 만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아이디어였다"라고 전했다.


CNN은 그러던 중 갑자기 정상회담이라는 아이디어가 튀어나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 기회를 잡았다"라며 "모두가 말렸지만 그는 자신을 역사적인 인물로 상정하고 이것을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의 "당신과 나 사이에 훌륭한 대화가 구축되고 있다고 느꼈다. 언젠가 당신을 만나게 되기를 고대한다"라는 문구를 소개하며 "그것은 화염과 분노가 아닌 아첨의 언어(language of flattery)"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한에서 신랄한 비난 대신 정중한 표현을 쓰며 대화 의사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CNN은 "결과를 떠나 북미정상회담은 역사적인 순간이 됐을 것"이라며 "어떤 미국 대통령도 북한 지도자와 마주 앉은 적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역사를 만드는 일과 나쁜 협상을 피하는 것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연히 전자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쓰는 표현인 '채널고정!(stay tuned!)'으로 현재의 북미 관계를 평가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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