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605204919402?s=tv_news
접경지역 달라지나?.."이제는 평화 지역으로"
조재영 입력 2018.06.05 20:49 수정 2018.06.05 21:51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에는 접경지역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DMZ와 맞닿아 사는 접경지역은 최북단이란 수식어가 말하듯 남북관계에 따라 적잖은 부침을 겪었는데요.
최근 불어오는 남북 관계 훈풍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조재영 기자가 접경지역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집 한 채 지으려 해도 군부대 허락이 필요한 접경지역.
군사 안보를 앞세운 각종 규제에 번듯한 고층 건물, 공장 하나 없다보니 성장은 멈췄습니다.
[황인용/경기 연천군] "제일 발전이 안 됐어, 여태까지. 여기 차도 많이 다니는데 소방도로 하나가 개설이 안 됐어."
연천 토박이 노인회장은 늘 불안에 떨며 사는 게 가장 원망스럽습니다.
[유봉춘/경기 연천군 노인회장] "2층을 못 짓게 했어요, 집을. 왜 못 짓냐면 전쟁 나면 포탄이 왔다갔다하니까. 연천도 포탄 한 번 떨어졌잖아요, 저번에. 겁이 났죠."
호시절도 있긴 했습니다.
금강산 육로 관광이 한창일 때 화진포 휴게소엔 하루에도 관광객 수천 명이 드나들었습니다.
그것도 잠시, 10년 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 지역 경제는 곤두박질쳤습니다.
[이강훈/강원 고성군 번영회장] "경제 손실이 4천억 원 정도 이렇게 돼 있고 식당 같은 데도 휴폐업한 데가 3백여 곳 정도…"
이런 접경 지역의 땅값이 몇 달 전부터 들썩이고 있습니다.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대박 날 땅'이란 소문이 도는 겁니다.
민간인통제선 안쪽은 물론 DMZ 땅까지, 위성사진만 보고 계약할 정도로 인깁니다.
[조병욱/접경지역 공인중개사] "매도자 문의 반, 주인 문의 반이에요. 내 토지값이 얼마인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정작 주민들은 시큰둥합니다.
민통선 안쪽에서 농사짓고 사는 현지인은 대부분 임대농이고 땅주인은 외지인이라 개발이 된다면 이익은 땅주인 몫이고 주민들은 농사지을 땅이 사라질까 걱정입니다.
[윤용규/민통선 내 농지 경작] "다 임대농이에요, 99%가 다. 땅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좋다고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농사짓는 사람들은 별로 좋아라 하지 않는 면도 있어요."
최북단에 산다는 이유로 수십 년간 감수해야 했던 불이익들.
강원도는 최근 변화하는 남북관계에 맞춰 군사분계선 남쪽 10㎞로 지정된 민통선을 지금이라도 5km 상향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접경지역이란 명칭도 바꾸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전재섭/강원도 평화지역발전과 과장] "소외와 낙후의 대명사였던 '접경지역'이라는 말을 번영과 가능성의 표시로 저희가 '평화지역'이라고…"
기대 반, 우려 반.
남북 관계가 출렁거릴 때 그 파도를 가장 가까이 체감하고 사는 접경지역 사람들의 요즘 심정입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조재영 기자 (joja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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