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605212709999?s=tv_news


[끝까지판다①] "치료 후 후유증"..군 병원, 최전방은 200년 전 수준

정성진 기자 입력 2018.06.05 21:27 수정 2018.06.05 21:33 


<앵커>


군 의료 체계 문제점을 고발하는 SBS 탐사보도팀의 연속 보도, 오늘(5일)은 그 가운데서도 상황이 더 열악한 전방 부대의 실태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21세기라면 당연히 기대할 수 있는 의료장비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오죽하면 나이팅게일의 시대, 19세기 말 병실이냐, 전방에서는 이런 말이 나온다고 합니다. 최전선에서 나라를 지키고 있는 우리 젊은이들이 처한 현실입니다.


먼저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황수찬 씨의 아들은 전방인 강원도 철원의 K9 자주포 부대에서 복무하다 팔을 크게 다쳤습니다.


포 사격 교육 도중 팔이 포신 장비에 끼이면서 뼈가 부러졌는데 전방 군 병원에서 접합 수술을 받았습니다.


한 달 뒤 깁스를 풀었지만 통증이 계속됐고 고통을 호소하자 당시 군의관은 수술이 잘됐는지 보겠다며 팔을 비틀었다고 합니다.


[황수찬/군 의료 피해 장병 아버지 : 근육 강도 조사를 하는데 이걸 비틀더래요. (아들이) 아이고 아프다고,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근데, 그때 이미 잘못된 게 더 악화가 됐던 것 같아요.]


수술한 지 80여 일이 지난 뒤에는 군의관이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는 재수술을 하자고 했다고 합니다.


분통이 터진 황 씨는 더는 아들을 군 병원에 맡길 수 없다고 판단했고 결국 민간 병원에서 두 차례 재수술을 받게 했는데 지금도 가끔 통증이 오는 후유증이 있습니다.


[황수찬/군 의료 피해 장병 아버지 : (민간 병원에서) 상처가 너무 악화돼서 수술이 잘될지 모르겠다. 이게 바로바로 재수술을 해서 원상복귀를 해야 되는데 너무 상처가 악화돼서, 왜 이렇게 기간을 방치를 했느냐(고 하더라고요.)]


탐사보도팀이 만난 전직 군의관들은 환자 수십 명을 한 곳에 몰아넣는 병실 구조가 전방 군 병원의 실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합니다.


[의사 J씨/전 군의관 : 전방 병원의 경우에는 전체 30~40명 정도의 환자들이 병동 에 입원해 있는데, 밤에 그걸 돌보는 간호 장교는 한 명이에요, 한 명.]


간호 인력이 부족하니 모든 환자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모아 놓을 수밖에 없다는 게 군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의사들은 감염에 취약한 구조라고 지적합니다.


[정재훈/전 군의관 (예방의학전문의) : 의학적인 용어로 나이팅게일 워드(ward)라고 하거든요. 나이팅게일 시대, 그러니까 크림전쟁 시대에 쓰던 병실의 형태인 거예요. 150년, 200년이 지났는데 그런 병실의 형태가 아직도 그대로 유지가 된다는 건 문제가 있죠.]


나이팅게일 병동이 만들어진 건 160여 년 전 전쟁 때였지만 지금은 21세기고 실제 전쟁 중도 아닙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유미라, VJ : 김준호)      


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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