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515161020816


"1980년 28살 박근혜, 총선 출마 원했다"

김경진 입력 2020.05.15. 16:10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상황을 엿볼수 있는 미국 국무부의 기밀 문건이 오늘(15일) 공개됐습니다. 모두 43건, 140쪽 분량입니다.


이 기밀 문건에는 5·18 민주화 운동 정황 뿐 아니라 당시의 정치 상황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1980년, 28살의 나이로 11대 총선 출마를 원했던 것으로 주한미국대사관이 파악한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돼 눈길을 끕니다.



■ "1980년 28살 박근혜, 총선 출마 원했다"


해당 문건은 1980년 2월에 작성된 문건입니다. 1979년 12·12 사태가 벌어진 뒤 불과 2달 뒤입니다.


문건은 '암살당한 박정희 대통령 딸의 야망'을 언급하면서 "사정을 잘 아는 국회의원에 따르면, 박근혜가 다음 총선에 자신의 아버지의 고향을 비롯한 지역구에 출마하길 희망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다음 총선은 11대 총선으로 보입니다. 11대 총선은 1981년 3월 25일에 치러졌습니다. 제5공화국 헌법이 발효되면서, 10대 국회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1년 7개월 만에 해산됨에 따라 열리게 된 총선이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952년생인 점을 감안하면, 1980년 당시 박근혜는 28살이었습니다.


■ 당시 전두환도 '박근혜 출마' 지원


당시 전두환은 박근혜가 총선에 출마할 것을 촉구했다고 미국 기밀문건은 밝히고 있습니다. 전두환이 박정희 대통령 일가와 함께 청와대에서 일하면서 친해졌기 때문이라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를 언급하며 소식통은 "전두환이 어디에나 있다(CHUN DOO-WHAN is all over the place.)"고 비꼬았습니다. 이에 미국대사관도 "우리도 동의한다(We agree.)고 답했습니다. 당시 이미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실권을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당시 민주공화당 관계자들은 박근혜의 출마가 '박정희 시대'를 선거 이슈로 만들어 당내에 문제를 일으킬수 있다고 보고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종필이 박근혜를 만류하려고 할 수도 있지만 성공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 "미국이 파악한 내용일 뿐…실체적 진실은 확인 필요"


박근혜 전 대통령은 1998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정계에 등장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사실상 '은둔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미 1980년에 총선에 출마하려 했다는 사실은 이번 미국 기밀문건 공개를 통해 처음 알려진 내용입니다.


이러한 내용은 미국이 당시 민주공화당 관계자를 만나서 듣고 파악한 내용입니다. 실체적 진실은 당사자들의 증언을 통해 추가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2007년 발간된 박근혜의 자서전을 보면 "조용히 살아가는 나날이 만족스러웠다. 정치를 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을 종종 받았지만 단호히 거절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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