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706214544862?s=tv_news


[탐사K/단독] 국정원, 사찰 문건 시인.."추가 공개 협조할 것"

이재석 입력 2018.07.06 21:45 수정 2018.07.06 22:02 


[앵커]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4대강 사업 민간인 사찰 활동을 연속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국가정보원이 오늘(6일) KBS가 공개한 민간인 사찰 문건이 국정원 내분 문건임을 공식적으로 시인했습니다.


앞으로 추가 자료 공개나 관련자 문책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탐사보도부 이재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개 국정원 조정관이 공기업 직원에게 환경단체 지원금을 주지 말라고 대놓고 압박했습니다.


그것도 사장실에서였습니다.


[김형규/한국가스공사 과장 : "사장님께 그럼 결재란을 하나 더 만들어주셔서 국정원 사인을 받아줘라. 조직이 자존심도 없느냐."]


주강수 당시 가스공사 사장도 이런 사실을 부인하진 못했습니다.


[주강수/전 가스공사 사장 : "일체 언급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나중에 조용할 때 다 끝난 다음에 얘기합시다."]


KBS가 공개한 문건은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기 위해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불법 사찰을 하고 청와대 각 수석들에게 활동 내용을 보고했다는 사실을 드러냈습니다.


국정원은 KBS가 공개한 문건이 환경부에 건네진 게 맞다고 시인했습니다.


또 이 문건에 대한 향후 수사와 재판이 진행될 경우 충실히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이 그동안 늦춰졌던 개혁에 다시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유식/변호사/전 국정원 개혁위 : "지금 사실 적폐청산이라고 하는 것이 국정원이 빠르게 진행은 했지만 아직까지 끝내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유야무야 넘어갈 수는 없는 것이고요. 어떤 형태로든지 내부 징계나 수사 의뢰와 같은 절차를 밟아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문건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정원 관계자는 "충실히 협조하겠다"는 문장에 그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공개 의지를 내비친 겁니다.


국정원의 추가 자료가 공개되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 사람들, 그리고 국정원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이재석기자 (jaese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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