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303200718006?s=tv_news
직원 검사 막은 상주보건소.."검체 폐기하라" 지시
이정희 입력 2020.03.03 20:07
[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보건소 공무원들은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방역의 최일선에서 고군 분투하고 있는데요.
경북 상주시에서, 의심 증세를 보인 직원들이 검사를 받자, 간부 공무원이 막말까지 하며 이를 막아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음압 병동에서 죽으나, 집에서 죽으나 똑같다"고 했다는 건데요.
이정희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상주시 보건소에서 비상 근무하던 여성 직원 A씨가 코로나 19 검사를 받은 건 지난달 26일.
고열과 두통 증세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안 상주시 보건소 담당과장이 황당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보고도 없이 왜 검체를 채취했느냐", "백신도 없는데, 음압병동에서 죽으나 집에서 죽으나 똑같다"며 화를 낸 겁니다.
이 과장은, 그러면서 A씨의 검체를 폐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과장의 강압에 위축된 A씨는 이후 보건소장실에 불려 가 "검사를 더 진행하지 않고, 집에서 쉬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사는 A씨의 부모가 이런 사실을 알고 거세게 항의하고 나서야, 다시 진행됐습니다.
이 보건소에선, 감염 의심 증세를 호소한 다른 여성 직원도 검체를 폐기당한 뒤에야 재검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검사 결과 직원 2명 모두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보건소 간부 공무원들의 몰상식한 행태에 대해선 안팎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박호진/전국공무원노동조합 상주시지부장] "양성으로 나왔다면 우리 지역 사회에 전파가 굉장히 우려되는 부분도 (있고) 직원들에 대한 인권의 문제도 있을 수 있으니까 상주시에서는 철저한 사실 조사를 (해야 합니다.)"
검사를 막았던 과장은 감기일 수도 있어 그랬다고 해명했습니다.
[황00/상주시보건소 보건위생과장] "저는 (검사를) '딜레이(연기)'라고 했는데 그 (검사실) 직원은 폐기로 이해하고 (폐기했죠)... 4시간 5시간 자고 이러다 보니까 다 피곤하고 다 아파요. 다 감기도 있고 다 있어요."
상주시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정희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안동)
이정희 기자 (leejh@and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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