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80814204012618?s=tvnews#none
[새로고침] 한전 적자가 탈원전 탓?
이지선 입력 2018.08.14 20:40 수정 2018.08.14 21:00
[뉴스데스크] ◀ 앵커 ▶
한국전력이 6년 만에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습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6천8백억 원 적자로 1분기에 비해 적자폭이 5배나 큽니다.
그런데 한전의 적자를 두고 일부 언론과 원자력계가 '탈원전 정책' 탓이라는 주장을 계속 제기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런지 새로고침에서 따져보겠습니다.
이지선 기자, 자세한 설명 전에 답부터 물어보겠습니다.
적자의 원인, 탈원전 정책 때문입니까?
◀ 리포트 ▶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원인을 탈원전에서 찾는 건 비약입니다.
적자의 원인은 복합적인데요.
가장 큰 원인은 발전에 필요한 연료 가격이 크게 인상했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석유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배럴당 59.7달러에서 올해 2분기 72.7달러로 22%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유연탄도 톤당 94달러에서 105달러로 12% 올랐고, 액화천연가스 LNG도 기가줄(GJ)당 1만 2천 원에서 1만 3천 원으로 7% 더 비싸졌습니다.
그래서 연료비 부담이 작년 상반기보다 2조 원 더 늘어난 게 첫 번째 적자 원인인 거죠.
◀ 앵커 ▶
그런데 원자력계 주장을 보면 작년보다 원전 가동률이 줄었고 그래서 원전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다른 발전 방식 비중이 커져서 적자가 난다고 말하거든요?
◀ 리포트 ▶
원전가동률이 줄어든 건 맞습니다.
작년 상반기 75%였던 원전가동률은 올 상반기 59.8%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게 장기계획인 탈원전정책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현재까지 수명을 다해서 폐쇄수순에 들어간 원전은 월성 1호기 하나뿐인데 이것도 이미 작년 5월부터 가동 정지에 들어간 상태였고 그럼에도 한전은 당시 2조 원의 흑자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적자와는 관계가 없다는 얘기죠.
◀ 앵커 ▶
그럼 원전 가동률이 떨어진, 정확한 이유를 짚어주시죠.
◀ 리포트 ▶
2년 전 발생한 경주와 포항지진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원전이 지진지역 가까이 집중돼 있다 보니 안전점검이 집중적으로 이뤄졌고요.
무려 11기의 원전에서 철판부식 등의 안전문제가 추가로 드러나 정비기간이 예년보다 길어졌습니다.
여기에 미세먼지 문제도 한몫했습니다.
원전가동률이 떨어진 대신 값싼 석탄 화력발전을 늘리면 좋을 텐데, 먼지배출이 워낙 많다 보니 그럴 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비싼 액화천연가스 발전을 늘리면서 발전비용이 작년 상반기에 비해 약 2조 원이 추가로 든 겁니다.
◀ 앵커 ▶
정리하면 원전가동률이 떨어진 건 안전 운행을 위해서, 점검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멈춘 거란 얘기잖아요?
◀ 리포트 ▶
그렇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정비를 마친 원전이 늘면서 가동률도 77%까지 높아질 예정입니다.
만약 탈원전 정책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맞다면 하반기에도 가동률이 더 낮아져야 하는 거겠죠?
◀ 앵커 ▶
사실 탈원전 정책이 나오기 전에도 원전 가동을 중단해서 크게 적자를 봤던 적이 있지 않나요?
◀ 리포트 ▶
네, 올해 2분기 적자는 6천8백억 원대지만, 박근혜 정부 첫해인 지난 2013년 2분기에는 무려 1조 9백억 원의 적자가 났었습니다.
당시 주요 원인도 원전가동률이 낮아졌기 때문이었는데요, 대규모 원전비리 기억나시나요?
MB정부 시절 기준미달 부품들이 시험 성적서를 위조해 수 년 동안 원전에 납품됐던 사실이 당시 처음 적발됐었죠.
문제의 불량부품을 교체하고 재시험하는 동안 해당 발전소들의 가동을 중지해야 했고, 따라서 대규모 적자가 났었습니다.
◀ 앵커 ▶
지금까지 이지선 기자였습니다.
이지선 기자 (ezs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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