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0209202213377?s=tv_news
독특한 표기로 쓴 '삶의 애환'..이민 1세대 한글 소설
권근영 입력 2019.02.08 21:14 수정 2019.02.09 14:54
[앵커]
100년 전, 하와이로 떠나서 미국에 정착한 이민 1세대의 애환을 담은 한글 소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1930년대 한글로 쓴 이 소설 속에는 전통과 근대, 한국과 미국, 그리고 그 속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야 했던 한국인의 삶이 녹아있습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붓 대신 펜을 사용해 한글로 또박또박 써 내려간 글.
평북 정주 출신으로 1904년, 하와이로 농업 이민을 떠난 전낙청 씨는 3년 뒤 캘리포니아에서 공장 노동을 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1930년대 들어서는 한국인 2세인 주인공이 백인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한글 소설도 남겼습니다.
표기법은 독특합니다.
외계어처럼 보이는 단어들, "정지하지 않고 따라가 전차를 들이받으니 전차가 전복되고"라는 뜻입니다.
한글 맞춤법은 커녕 나라도, 말과 글도 잃었던 시절 영어 발음을 소리나는 대로 적었습니다.
대공황으로 실업자가 쏟아져 나온 당시, 자동차 사고로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야 하는 연인을 위해 장난감 권총으로 은행을 털고 그 돈으로 실업자 구제 기금을 마련한다는 내용입니다.
이탈리아계 갱단, 권총 강도 등 당시 미국 사회를 흔든 사건, 유행하던 영화들과 비슷한 이야기 구성입니다.
[황재문/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교수 : 문학적으로건, 문장에 있어서건 '한국의 역사가 좀 더 달랐다면'이라고 할 때 뭔가 방향을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일제강점기의 그늘 속 미국으로 향해야 했던 이민자들.
소설이라는 상상의 공간을 통해서나마 자유와 사랑을 풀어내야 했던 당시의 삶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화면제공: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자료소장: 미국 남가주대 동아시아 도서관)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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