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0710132225256


원전 오염수 100만톤 바다 버리더니..결국 태평양 돌아 일본으로 [이동준의 일본은 지금]

이동준 입력 2019.07.10. 13:22 수정 2019.07.10. 13:28 


동일본대지진으로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현 제1원전에서 방출한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을 거쳐 일본해에 도달한 것으로 연구 결과 드러났다. 


폐로 작업이 진행 중인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4호기(오른쪽에서 왼쪽). 사진=마이니치신문 캡처

폐로 작업이 진행 중인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4호기(오른쪽에서 왼쪽). 사진=마이니치신문 캡처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출하는 방사성물질은 지난 4월 기준 9억 3300 베크렐(Bq·방사능 물질이 방사능을 방출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방사능 국제단위)로 약 1년 전보다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방사성 물질을 없애기 위한 제염작업 후 발생한 ‘고준위 방사능 오염수(highly radioactive water·방사성 물질 제거를 위해 원자도 등에 쏟아부은 물(오염수)’ 약 100t이 아베 신조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방침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 여과 없이 버려졌다. 

  

후쿠시마 앞바다 등 일본해의 방사성 물질 오염은 이번 연구 전부터 우려되고, 예상된 일이지만 연구팀 쓰쿠바대 아오야마 미치오 객원 교수는 바다에 버린 오염수가 “새로운 경로를 통해 예상보다 빨리 일본에 돌아왔다”며 “(방사성 물질) 세슘이 단기간에 돌아 건은 의외의 결과”라고 놀라움과 우려를 나타냈다. 

  

당초 세슘은 20~30년 정도를 걸려 일본 근해로 돌아올 것으로 예측됐지만 예상을 크게 뛰어넘을 정도로 빨리 일본에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일본 쓰쿠바대와 해양연구개발기구, 가나자와대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드러났다. 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출됐던 세슘이 약 1년이 지난 2012년 일본 근해로 돌아온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이 해수를 채취해 세슘 농도를 측정한 결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바다로 흘러나온 세슘이 해류를 타고 태평양을 시계 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일본 근해인 동중국해는 2012년부터 세슘 농도가 올라가기 시작해 2014년 최대치에 달했다”며 “1년이 지난 2015년께에는 (일본)동해에서도 세슘 농도가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 세슘은 현재는 해류를 타고 다시 태평양으로 흘러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세슘 나왔지만 우려할 정도 아니다” 

  

연구팀은 “검출된 세슘 농도는 낮은 편이어서 바다 생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출된 세슘 농도는 밝히지 않았다. 소식을 전한 마이니치신문도 이러한 언급은 없었다. 


재염작업으로 발생한 오염된 퇴적물 처리도 난항이다. 사진=마이니치신문 캡처

재염작업으로 발생한 오염된 퇴적물 처리도 난항이다. 사진=마이니치신문 캡처


방사능 오염을 둘러싼 우려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문제는 오염수에 그치지 않는다. NHK 보도에 따르면 원전이 방출하는 방사성물질은 1년 전보다 크게 증가해 오염된 퇴적물 처리도 난항이다. NHK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후 원자로 3기가 ‘멜트다운 현상(원자로 냉각장치가 정지돼 내부의 열이 이상 상승해 연료인 우라늄을 용해함으로써 원자로의 노심부가 녹아버리는 현상)’으로 핵연료와 구조물이 섞인 ‘연료파편(퇴적물)’이 약 880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퇴적물이 원자로에 그치지 않고 외부 격납 용기까지 넓게 퍼져 처리에 어려움이 따르고 퇴적물을 보관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 이와 관련 도쿄전력은 “오는 2020년 말까지 137만톤의 오염수를 보관할 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오염수를 어떻게 처분할지는 정하지 못해 일본 정부의 근심이 깊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은 △미국 서부 연안과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태평양 수역 △알래스카만에서 발견된 바 있다. 방사성 물질이 해류를 타고 확산하면서 “전 세계의 피해를 줄 위해 일본 정부는 원전 폐로를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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