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0802111800458


韓 기업에 6조원 투자한 日 연기금.. 국내 증시 뒤흔들까

김범수 입력 2019.08.02. 11:18 수정 2019.08.02. 11:23 


日, 2일 韓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 / 투자금 철수로 경제보복 나설 거라는 우려 제기 / 전체 자산 중 韓에 0.7% 투자, 무리할 가능성 낮다는 지적도


일본판 ‘국민연금’인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일본공적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증시는 6조원 이상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가)’에서 배제하는 등 한일관계가 악화되는 상황 속에 일본공적연금이 국내 증시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 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 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에 일본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일본공적연금이 감정적으로 국내 증시를 흔들어서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일본공적연금이 집중 투자한 종목은 한일갈등의 최접점인 반도체 종목이다. 

  

2일 일본공적연금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 보유 주식 규모는 약 7319만주로 한화기준 6조3000여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자금 560조원 중 약 1% 수준이다. 

  

일본공적연금은 국내 증시에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 2016년에는 약 5조8000억원에서 2017년 약 7조원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한국 증시 하락세와 맞물려 10% 상당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하락하면서 일본공적연금 역시 가지고 있는 한국 주식 평가금액이 감소했지만,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동안 약 2869억원 상당의 배당금을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일본공적연금이 받은 배당금을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532억원(18.5%)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KB금융(152억원), 신한지주(147억원), SK하이닉스(143억원) 순이었다. 

  

일각에서는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공적연금이 일시에 6조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철수해 경제보복에 나설 거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 증시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사소한 충격이 큰 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국내 증시에서 일본공적연금의 비중이 낮긴 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에 일본공적연금이 국내 증시에 주는 영향은 미미할 뿐더러 증시 철수 가능성도 극히 낮다는 의견도 컸다. 

  

우선 일본공적연금이 한국 증시에 투자한 자산은 전체 자산 1650조원 중 0.7%에 불과하다는 이유다. 한일 관계 악화로 한국 증시가 흔들린다고 해도 일본공적연금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기 때문에 일본연금 측이 무리해서 투자자금을 조기에 회수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일본공적연금 투자금 비중은 외국인 투자금 중 1%수준에 불과해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가령 일본공적연금이 국내 증시에 철수하면 잠깐 증시가 흔들릴 수는 있어도 큰 영향은 주지 못하는 규모”라며 “오히려 한 번에 자금을 회수하면 일본공적연금의 손실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한 일본계 저축은행이 금융보복에 나설 거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본 금융자금의 회수 가능성 및 파급영향 점검 긴급 좌담회’에서 “과거 외환위기 때와 달리 국내 외화유동성 자체가 충분하고, 일본계 저축은행과 대부업계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들이 영업하는 자금은 국내에서 조달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설령 일본계가 철수한다고 해도 대체 가능성이 있고 국내 저축은행 유동성도 상당히 풍부하다”고 밝혔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