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59212


일본 전시 '평화의 소녀상' 철거되나... "우익들 맴돌며 이상한 행동"

미술관에 '항의' 전화도 빗발쳐... 주최 측 소극적 대응, '철거' 고려 중

19.08.03 11:38 l 최종 업데이트 19.08.03 11:48 l 신상미(hippiedream)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 1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에서 공식 개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에 출품된 김운성 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이 작품은 지난달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일본군 성노예제와 여성 인권'을 주제로 열린 `보따리전'에도 전시됐다. (김운성 작가 제공)

▲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 1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에서 공식 개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에 출품된 김운성 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이 작품은 지난달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일본군 성노예제와 여성 인권"을 주제로 열린 `보따리전"에도 전시됐다. (김운성 작가 제공) ⓒ 연합뉴스(김운성 작가 제공)


일본 '아이치트리엔날레 2019'에 출품·전시 중인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 우익들의 방해와 조롱으로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리엔날레가 지난 1일 개막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벌어진 일로, 평화의 소녀상은 오는 10월 14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안세홍 작가 "4명의 우익 찾아와 머리 때리는 등 이상한 행동해" 


해당 전시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 작품을 출품·전시 중인 안세홍 작가는 2일 오전 페이스북에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미술관에 우익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어제 오후에는 4명의 우익이 찾아와 소녀상 주변을 맴돌며 머리를 때리는 포즈 등 이상한 행동으로 사진을 찍었다"고 알렸다. 


안 작가는 이어 "주최 측은 전화 대응이 힘들다, 안전이 걱정스럽다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사진과 소녀상 작품 철거 이야기가 어젯밤(1일 밤)에 나왔다"면서 "매일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실행위원회가 회의를 하며 주최 측에 대응을 하고 있지만, 이번주가 고비인 듯싶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출품한 김운성 작가도 같은날 오후 페이스북에 "가와무라 나고야 시장이 전시를 중지하겠다고 하고, 행사 총감독이 오후 4시에 기자회견을 한다"면서 "기자들에게 취재에 대한 제한을 하고, 관람자들은 인터뷰를 원천 금지하는 공문을 배포한다. 힘들다"고 토로했다. 현재 김 작가는 일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홍 작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주최 측과 수개월 간의 논의를 거쳐 준비한 것이다. 일본에서 부정적 시선이 많은 전시라서 주최 측은 처음에 관람객의 사진 촬영을 금지하려 했으나 최종적으로 촬영은 허락하되, SNS에 올리는 것은 금지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대해 안 작가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치현은 우익의 공격 등 잘못된 행동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되레 피하는 잘못된 판단으로 일본 국민과 일본군 성노예 문제의 소통을 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일 간 갈등과 대립의 시기에 아이치현이 전시를 결정한 만큼 우익의 소란이나 방해를 미리 예상하고 관련 대책을 세우거나 적절히 조치를 했어야 하는데, 소극적인 대처로 상황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다.


나고야 시장 "위안부, 사실이 아니었을 가능성 있다"


한편 일본 정부 차원에서 해당 전시를 문제 삼는 움직임이 나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주최한 전시회는 아니지만 일본 문화청의 보조금이 지급된 대상"이라며 "보조금 지급이 결정될 당시에 (소녀상 전시에 대한) 구체적인 전시 내용에 대한 기재가 없었다. 사실 관계를 확인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시장도 아이치트리엔날레가 열리는 아이치현미술관을 이날 시찰한 뒤 "위안부가 사실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가 등 공적 자금이 사용된 장소에서 (소녀상을) 전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 및 우익 세력의 압박에 따라 아이치현미술관 측도 작품 전시 중단 및 철거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쓰다 다이스케 예술감독은 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소녀상을 향한 공격으로 직원들이 많은 협박을 받고 스트레스가 크다"면서 "소녀상 철거를 포함해 어떠한 방식으로든 해결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쓰다 예술감독은 그러면서 "실행위원(큐레이터)들이 오늘 회의를 해서 어떠한 결정을 내리더라도 이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쓰다 예술감독의 기자회견은 가와무라 시장의 시찰 직후 이뤄졌다. 미술관 측은 향후 실행위원 회의를 통해 평화의 소녀상 철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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