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0809212738831


"200억을.." 독립운동 헌신 최부잣집 신화, 진짜였다

제희원 기자 입력 2019.08.09. 21:27 수정 2019.08.09. 22:02 


<앵커>


경주 최부잣집은 조선 시대 손꼽히는 부자 가문이면서 늘 주변의 가난한 이웃을 챙겨 존경받아 왔는데요, 경주 최씨 가문이 '나라가 없으면 부자도 없다며' '독립운동에도' 헌신했던 사실이 최근 발견된 사료로 입증됐습니다.


제희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진립 선생을 시작으로 조선 400년 일명 '최부잣집'을 일군 경주 최씨 집안.


'재산을 1만 석 이상 지니지 말라'는 가훈으로 대표되는 청부 정신의 명문가로 인정받아 왔습니다.


나라를 빼앗긴 시기 최 부자 가문이 독립운동에도 헌신했다는 이야기 역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왔는데 지난해 여름 경주 고택 오랜 광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사료들이 대거 발견됐습니다.


1907년 빚의 구렁에서 나라를 구하자며 일어난 국채보상운동.


11대 최현식 선생 주도로 경주 군민들도 이에 헌신했는데 당시 군민 대부분인 5천여 명의 이름과 운동 과정이 소상히 기록된 연금 명부가 이를 증명합니다.


12대 최준 선생이 1920년대 백산무역 주식회사를 통해 전 재산을 담보로 독립운동 자금 조성에 이바지한 사실은 산업은행의 전신인 조선식산은행에서 돈을 빌리며 작성한 '근저당 설정 계약서'가 말해줍니다.


당시 빌린 돈은 35만 원, 지금 가치로 200억 원에 이릅니다.


[조세열/민족문제연구소 상임이사 : 최 부자가 전 재산을 바쳐 독립운동했다는 것이 거의 신화 같은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었는데 그것을 실증할 수 있는 많은 문서들이 발견됐습니다. (예를 들면) 전 재산을 압류당한 서류라든지.]


계속되는 감시와 탄압 속에 최 부자 가문은 결국 파산했지만, 긍지와 자존심은 이어졌습니다.


[최염/故 최준 선생 손자 :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해야 이 난관을 극복할 것인가… 옛날 우리 선조가 하셨던 걸 잘 좀 새겨 보고.]


지도자의 진정한 모습을 알려주는 귀한 사료들은 오는 10월까지 근현대사기념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준희)   


제희원 기자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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