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61813
"내 얼굴에 모자이크 하지 마"... DHC, 사과 없이 또 조롱
입장 발표하기로 한 날 오전에도 혐한 방송... "강제징용? 본인들이 원해서 간 것"
19.08.13 15:48 l 최종 업데이트 19.08.13 16:12 l 류승연(syryou)
▲ 13일 오전 DHC테레비의 "도라노몬뉴스"에서 출연자 햐쿠타 나오키(가운데)가 맥주를 따라 마시는 흉내를 내며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조롱하고 있다. ⓒ DHC테레비
"왜 사람 얼굴에 모자이크 하나. 내버려둬도 괜찮다."
사과는 없었다. 조롱만 더해졌다.
일본 화장품 기업 디에이치씨(DHC)의 자회사 DHC테레비가 13일 오전에도 혐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은 DHC코리아가 최근 불거지고 있는 혐한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한 날이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이 이날 오전 다시 한 번 혐한 방송을 진행하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오후 3시30분 현재 DHC코리아의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DHC코리아 입장 발표 예정된 날... DHC테레비 또 혐한 방송
이날 오전 8시경 DHC테레비의 뉴스프로그램 '도라노몬뉴스'는 극우 소설가 햐쿠타 나오키와 역시 극우 여성 저널리스트 사쿠라이 요시코가 출연했다.
햐쿠타 나오키가 여러 개의 주제 가운데 맨 먼저 '도라노몬뉴스, 한국 뉴스에 디스당했다'라고 적힌 팻말을 고르자, 도라노몬뉴스는 한국의 TV방송 JTBC가 지난 10일 방송한 자료화면을 보여줬다. 화면이 끝나자 그는 다른 출연자들과 함께 웃음을 터트리고 "지금 한국에서는 일본 제품을 쓰지 않는다거나 버리는 등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 운동이) DHC로 옮겨 붙고, 이제는 도라노몬뉴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JTBC가 자신의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한 것에 대해 불평했다. 햐쿠타는 "내 얼굴에 모자이크를 해도 알아챌 수밖에 없는데 왜 사람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냐, 대놓고 놔둬도 괜찮다"고 했다.
또 "도라노몬뉴스가 한국에 알려졌기 때문에, 지금 꽤 많은 한국인들이 '어떤 방송인지 보자'는 마음으로 지금 이 방송을 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여러분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아이고" 등을 한국어로 말했다. MC가 "아이고가 왜 나오냐"고 묻자 "이것밖에 아는 한국어가 없다"고 답했다.
불매운동을 조롱하기도 했다. 햐쿠타는 "아사히 맥주를 다 따라버리는 일도 있었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미리 맥주를 마시고 물을 넣고 흔든 다음 거품을 만들어 맥주인 것처럼 따라버리는 것 아니냐"며 비웃기도 했다.
"국제 사회는 일본이 맞다는데 한국만 인정 못한다"
그의 말이 끝나자 또 다른 출연자 사쿠라이 요시코는 "최근 한일 관계에 있어 한국 정부와 언론인, 민간인들까지 아무도 진실을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의 정치활동가이자 언론인인 그는 '아름다운 일본의 헌법을 만드는 국민의 모임'의 공동 대표이기도 하다.
사쿠라이는 또 "(한일관계가)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생각해보면, 한국인들이 '스스로 인정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정말 많은 국제사회 멤버들도 일본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으로선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없어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인 가운데 문재인 정권을 이상하다고 여기는 이들을 지지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지지 대상으로 두명을 언급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 근무했던 이영훈 교수라는 분은 20년 전 위안부 성노예화는 없었다고 주장했다가 한국인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고 했다.
이어 "그 사람의 제자인 이우연씨도 강제징용 당시 한국인과 일본인의 (처우에 있어서) 차이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쳤을 때 혹은 병이 걸렸을 때 강제징용 노동자들을 어떻게 대해줬는지에 대한 기록을 보면, 한국인과 일본인이 완전히 같았다"며 "심지어 일을 그만두고 돌려보낼 때도 돈과 배를 마련해 노동자들을 부산까지 돌려보내줬다는 기록이 있다"고 주장했다.
▲ 13일 오전 DHC테레비 "도라노몬뉴스"에 출연한 햐쿠타 나오키(오른쪽)와 사쿠라이 요시코. ⓒ DHC테레비
그러자 햐쿠타 나오키는 고개를 끄덕이며 "기본적인 것부터 말씀드리면 강제징용이라는 단어 자체가 잘못됐다"며 "그들이 가고 싶다고 지원해서 가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뉴라이트의 대표 인사다. 위안부의 성노예화는 없었다는 등의 주장으로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을 부정했다. 이우연 박사는 낙성대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으로, 강제징용을 부인하며 당시 조선인들은 자발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 현해탄을 건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영훈-이우연 콕 짚어 응원
DHC와 관련된 논란은 이 방송이 지난 10일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 "일본이 한글을 통일해 지금의 한글이 탄생했다"는 등 막말을 쏟아낸 이후 점점 격해지고 있다. 이후 DHC의 화장품을 구입하지 말자는 불매운동이 이어졌고 몇몇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서는 제품을 철수시켰다. 전속 모델이었던 배우 정유미씨 역시 DHC쪽에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DHC코리아는 오늘 입장문 형태로 공식 입장 발표를 예고했지만, 오후 3시30분 현재까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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