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0815203010301?s=tv_news


아베 움직이는 비선실세, 그들의 목표는 '제국주의 회귀'

최재영 기자 입력 2019.08.15 20:30 수정 2019.08.15 21:52 


<앵커>


이렇게 계속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아베 총리로 대표되는 일본 우익의 실체를 저희가 그제(13일)부터 연속 보도를 통해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마지막 순서로 아베 정권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일본회의라는 극우단체를 파헤쳐보겠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일본 현지에서 이 내용을 취재했는데 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최재영 기자, 어제는 위안부 자료관에 있었는데 오늘 나간 곳은 어디인가요?


<기자>


제가 있는 곳은 아베 총리 관저 앞입니다.


오늘 낮부터 제가 이곳에 와서 취재했었는데 낮에는 제가 지금 들고 있는 이런 전단을 일본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아베 총리를 규탄하는 집회가 있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총리 관저 앞은 다소 적막한 느낌이 들 정도로 조용했습니다.


제가 일본에 와서 지금 저 뒤에, 저곳에 있는 아베 총리가 무슨 근거로 무엇을 믿고 우경화의 길을 걷고 있는지 취재를 했습니다.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그 배후에는 '일본회의'라는 단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일본회의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잘 아는 일본 사람들을 만나 그 실체를 파악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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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오늘 오전 야스쿠니 신사 바로 앞에서 한 우익단체의 집회가 열렸습니다.


연사로 나선 이들 입에서 삐뚤어진 역사 인식을 보여주는 발언이 쏟아집니다.


[데라지마 타이죠/일본회의 집회 대표 연사 : 일본이 아시아를 침략한 국가라는 잘못된 역사관이 일본 국민에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집회를 주최한 단체는 '일본회의', 최근 '일본군 위안부' 왜곡 실상을 고발한 영화 '주전장'에서 문제의 발언으로 공분을 자아냈던 인사들이 속한 단체입니다.


[사쿠라이 요시코/일본 언론인 (영화 '주전장' 중) :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본질이 성노예는 아닙니다.]


[스기타 미오/일본 자민당 의원 (영화 '주전장' 중) : 일본 사람들은 강제 징집이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제징집 같은 건 할 이유가 없잖아라고 생각하면서 믿지 않습니다.]


도쿄에서 영화감독을 만나 일본회의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미키 데자키/영화 '주전장' 감독 : (일본회의 사람들은) 2차 대전에서 일본이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마음속으로는 패전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들이 일개 우익단체가 아니라 일본 정치를 움직이는 실세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아베 내각 구성을 보면 아베 총리와 아소 부총리를 비롯해 현재 20명 중 15명이 일본회의 소속입니다.


[야마조에 타쿠/일본 참의원 : 장관 중에 일본회의의 지원을 받거나 그들의 사고방식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건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회원은 수만 명에 불과하지만, 집요하고 조직적인 청원으로 정치인들을 움직입니다.


[스가노 다모쓰/'일본 우익 설계자들' 저자 : 일본회의가 기뻐할 것들을 종종 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자민당은)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의) 권력 원천이 그야말로 일본회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본회의는 좀처럼 자신들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도쿄에 있는 일본회의 지부 사무실도 한적한 주택가에 조그만 간판만 있을 뿐입니다.


[일본회의 관계자 : (인터뷰를 할 수 있을까요?) 저희는 인터뷰에 응할 수 없습니다.]


일본회의는 전쟁 이전의 일본, 즉 제국주의 시절의 일본으로 돌아가는 게 목표입니다.


[미키 데자키/영화 '주전장' 감독 : (일본회의는) 다시 일왕을 일본 사회의 중심에 놓고자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들은 과거 일본 제국시대로 회귀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선 과제로 '전쟁할 수 있는 일본'을 만드는 개헌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가 '평생의 숙원'으로 개헌을 내세우는 것과 맥락이 닿습니다.


[야마조에 타쿠/일본 참의원 : (아베 정부는) 본심을 감춘 개헌안을 냈습니다. (일본회의계) 싱크탱크 멤버가 제언을 하고, 그것에 따라서 아베 총리가 개헌 구성을 제시한 겁니다.]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도 일본 내 보수를 결집해 개헌을 완성 시키려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많습니다.


[우찌다 마사토시/변호사 : 한국에 강경하게 대응해 자신의 정치 기반을 다지려고 하는 겁니다. 최종 목적은 일본 헌법 개헌, 이런 것까지 노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베 총리의 든든한 뒷배가 되고 있는 일본회의, 과거의 군국주의 망령을 되살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김용우, 영상편집 : 박진훈)


최재영 기자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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