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1001211817747


10·26 나흘 전 김재규, 박정희에 '부마항쟁 원인' 보고

김태영 기자 입력 2019.10.01. 21:18 수정 2019.10.01. 21:18 


"상인은 세금, 노동자는 저임금 시위"..정권서 외면


[앵커]


어제(30일) 예고해드렸지요. '부마 민주항쟁'과 관련한 보도를 오늘도 이어가겠습니다. 저희가 입수한 기밀 중에는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 피격 나흘 전에 부마 항쟁과 관련해서 면전에서 보고를 한 것이 있습니다. 그 내용이 부마 항쟁을 힘으로 찍어누른 박정희 정권의 시각과는 크게 달랐습니다. 부마 항쟁에 대한 의견차가 10·26 발발로 이어졌다는 분석에 힘을 싣는 중요한 자료인 것입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1979년 보안사령부가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박정희 대통령 주재로 부마항쟁 대책회의가 열렸다는 내용입니다.


날짜는 10·26 고작 나흘 전, 그러니까 10월 22일입니다.


참석자 명단에는 국무총리와 내무·국방·법무장관이 망라돼있습니다.


그런데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이날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한 보고입니다.


제목은 '부마 사건에 대한 계층별 요인 분석 결과' 부마항쟁의 원인을 분석해놓은 것인데 상인들은 세금 때문에,시민들은 잘못된 시정 때문에, 노동자들은 낮은 임금과 제약받는 노동권 때문에 시위에 뛰어들었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김영삼 의원 제명으로 지역감정이 불거져 항쟁이 일어났다고 보고한 전두환 사령관의 보안사와는 시각차가 큽니다.


이 같은 기록은 김 전 부장이 직접 남긴 진술과도 일치합니다.


[김재규/전 중앙정보주장 (1979년 12월 8일/자료제공 : 유튜브 AaronSonghoe) : 체제에 대한 반대, 조세에 대한 저항, 물가고에 대한 저항, 정부에 대한 불신 이런 것이 전부 작용을 해서 그대로 각하에게 보고를 드렸습니다.]


[차성환/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 : '부마항쟁이 전국화 된다'라는 것이 김재규 부장의 판단이었죠. 대책회의에서 근본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하지만 김 전 부장의 의견은 외면당했고, 중정의 보고서는 모두 파기처분됐습니다.


유출 시 유언비어가 유포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부마항쟁을 겪으면서 생긴 권력층의 균열이 10·26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입증하는 정황 증거인 셈입니다.


[박태균/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 이후에 벌어질 상황에서 그 당시 지배 세력 내부의 분열의 하나의 단초를 보여주는 걸 수도 있다는…]


(자료 : 김병기 의원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 영상그래픽 : 김지혜)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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