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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개혁, 국민의 명령이다"부산 검찰개혁 집회에 만여명 운집

부산CBS 김혜경 기자 2019-10-05 20:21 


부산검찰청사 앞 6차선 도로 가득 매워

'검찰 적폐 청산하자, 내가 조국이다'등 구호 제창

검찰개혁 촉구하며 검찰청서 부산시청앞까지 행진


5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검찰청사 앞에서는 시민 만여명이 몰려 '검찰개혁'을 촉구했다. (부산 CBS)


부산에도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외침이 폭발했다. 민중들은 정치검찰을 규탄하며 '검찰개혁'이 시민의 준엄한 명령임을 외쳤다.


5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검찰청사 앞.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집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우비를 입은 시민들이 운집하기 시작했다.


촛불을 든 시민들이 점차 늘어나 집회가 시작할 때는 부산검찰청사에서 부산법원까지 법원로 왕복 6차선 도로가 가득 찼다.


검찰청사 개청 이후 많은 청사 앞에서 많은 인파가 운집해 집회를 벌인 것은 초유의 일이다.


집회를 주최한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이하 부산운동본부)는 약 시민 만여 명이 몰린 것으로 추산했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검찰청사 중앙출입로는 철문으로 굳게 닫혔다.


청사 다른 통로도 삼엄한 경비 속에 문을 걸어 잠궜고 내부로 오가는 발길은 거의 없었다. 청사도 당직 사무실 몇 곳을 제외하고는 불이 모두 꺼졌다.


시민들은 "검찰적폐 청산하자", "내가 조국이다", "국민의 명령이다, 검찰 특권을 내려놓으라"등의 플래카드를 흔들며 구호를 제창했다. "패스트트랙, 국회폭력 자유한국당 엄정수사하라"는 손피켓도 흔들었다.


참여자들은 검찰청사를 향해 구호를 외치고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5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검찰청사 앞에서는 시민 만여명이 몰려 '검찰개혁'을 촉구했다. (부산 CBS)


자유발언에 나선 부흥고등학교 1학년 학년장 양재원 군은 "국어 교과서에 저항시인 김수영의 시 '눈'이 실려 있다. 시는 '젊은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며 당시 권력을 비판했다. 하지만 65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와 변함이 없다"며 "조국 장관도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버지다. 언론과 검찰의 공격에 지금까지 버티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검찰 개혁의 적임자라고 확신한다. 고등학생인 저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자 청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자유발언에 나선 복성경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검찰 개혁을 고민해야 할 언론이 앞장서서 검찰 권력을 비호하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검증 없이 무분별하게 보도하고 있다. 언론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며 "정치검찰이 횡포를 부릴 수 있는 것은 선출되지 않는 권력, 언론이 있기 때문이다. 언론 적폐 청산도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열린 1차 집회 때 약 300여 명이 몰린 것에 비해 2차에는 폭발적으로 참여 인원이 늘었다.


주최측 관계자는 "조국 장관에 대한 검찰의 무리한 수사, 갈수록 커지는 검찰 개혁 목소리를 보고 더이상 침묵해서는 안되겠다는 시민들이 늘면서 부산에서도 집회 인파가 예상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집회현장을 찾은 허혜영(63)씨는 "뉴스를 보다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검찰이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고, 정말 화가 나서 집회에 나오게 됐다"며 "딸 아이가 어리지만 집회 현장을 보고 부당한 권력 집단의 횡포를 참지말고 변화에 참여하라고 느끼게 해주려고 같이 나왔다"고 말했다.


대학생 임영찬(25)씨는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도를 넘었다. 검찰이 의혹만으로 몇달 째 강압 수사를 벌이고 지나친 압수수색을 벌이는 것을 보면서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느꼈다"며 "부산에서도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고, 변화를 갈망하는 시민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집회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검찰개혁'을 촉구하며 검찰청사 앞에서 연산로터리를 거쳐 부산시청까지 행진했다. 경찰은 2개 중대를 투입해 교통통제에 나서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부산에서도 본격적으로 '검찰개혁'을 외치는 촛불의 열기에 불이 붙으면서 당분간 부산검찰청사 앞 집회는 이어질 전망이다.

hk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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