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1113211553805


나경원 의견서 확인해보니.."빵 나눠먹고, 마술쇼"

이세연 입력 2019.11.13. 21:15 수정 2019.11.13. 22:38 


[앵커]


나경원 원내대표는 오늘(13일) 검찰 출석에 앞서 지난주에 검찰에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그 의견서 내용을 KBS취재팀이 입수했습니다.


패스트트랙 폭력사태 당시 채이배 의원 감금에 대해선 내부에선 화기애애했다, 법안 서류가 찢어진건 과실일 뿐이라면서, 정당한 항의라고 주장했습니다.


평소 자신이 모두 책임지겠다고도 했는데 정작 검찰에 낸 의견서 본문엔 이런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이세연 기자가 자세히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4월 25일 국회 채이배 의원실.


회의에 참석하려는 채 의원을 한국당 의원들이 막아섭니다.


[엄용수/자유한국당 의원 : "앉아 있어. 힘쓰지 말고. 괜히. 잠깐이야, 잠깐."]


급기야 취재진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채이배/바른미래당 의원 : "밖에서도 (문을) 밀어서 열 수가 없도록 잠궈놓은 상태입니다. 필요하다면 창문을 뜯어서라도..."]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상황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빵을 나눠먹고 마술쇼를 하는 등 화기애애했다, 젊고 건장한 채 의원이 '감금' 됐다는 건 채 의원을 너무 나약한 존재로 보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같은 날 국회 의안과, 공수처 법안이 팩스로 들어오자 순간 아수라장이 됩니다.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 "아니 안 가져가, 안 가져가. 보는 거야. 보는 거야."]


팩스가 부서지고 법안 서류는 찢어졌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기물 훼손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과실일 뿐이다, 팩스로 접수된 서류는 정식 서류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시각 사무실 밖, 문을 열기 위해 한바탕 전쟁이 벌어졌는데, 문을 부순 건 민주당과 정의당 관계자들이고, 유리 장식장이 무너질까 봐 안에서 문을 막았을 뿐이라고 합니다.


[신현호/변호사 : "(충돌과정에) 서류가 찢어지거나 물건이 손괴되는 건 최소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업무방해죄는 행사될 것 같아요."]


회의 방해혐의를 두곤 합의되지 않은 회의에 정당한 항의, 평화적인 저지였다고 말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의견개요에서 이날의 모든 행동이 자신의 지휘하에 이뤄졌다며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정작 50쪽 짜리 의견서 본문엔 자신의 책임을 밝힌 내용은 없었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이세연 기자 (s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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