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1124151542139
[한-아세안 회의] '국빈 환영식' 압도한 시위대 음악..靑 "민망하다"
최은지 기자,민선희 기자 입력 2019.11.24. 15:15
한-브루나이 국가 울려 퍼지는데 '시위대 음악' 소리 난입
경호처·외교부가 협조요청도..靑 "손님 맞이해야 하는데"
지난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회원 등 참석자들이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2019.1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민선희 기자 =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나라를 국빈 또는 공식방문하는 아세안 정상과의 회담이 예정인 가운데, 24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국빈행사에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시위대의 소리가 들려 청와대가 난감해하고 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의 국제 행사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해 직접 손님을 초대했다. 멀리서 온 귀한 손님을 정성껏 맞이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선 허용된 시위대의 집회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전 11시부터 청와대 대정원과 본관 1층 로비에서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내외를 위한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청와대 본관 2층 집현실에서 한-브루나이 정상회담, 접견실에서 양해각서 서명식, 공식오찬까지 일정을 소화했다. 볼키아 국왕 내외는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했다.
청와대 대정원에서 개최된 공식환영식에서 양 정상은 사열대에서 전통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이어서 애국가와 브루나이 국가가 연주됐다.
그런데 양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과정에서 시위대의 음악 소리가 고스란히 들려왔다.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국가보다 집회현장의 음악 소리가 크게 들렸다고 전했다.
집회 음악의 주인공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대표, 이재오 전 의원이 총괄본부장인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다. 범국민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앞 세종대로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라는 이름의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브루나이 국왕 내외분 국빈방한 공식행사와 관련해 대통령경호처와 외교부가 종로경찰서에 공문 등을 통해 협조를 요청했다"라며 "종로경찰서가 이날 아침부터 집회 현장에 나가있으면서, 시위대에 국빈방한 행사가 있으니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시위는 계속됐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법 테두리 내에서 하는 것이지만 국빈으로 오신 손님을 맞이하는 일이니 10~20분만이라도 멈춰줬으면 안됐을까 싶다"라며 "애국가와 브루나이 국가가 울려 퍼지는 순간 국가보다 집회현장의 음악 소리가 더 커서 민망하고 황당했다"고 아쉬워했다.
문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 외교가 시작된 전날(23일)에도 마찬가지였다. 문 대통령은 전날 우리나라를 공식방문한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오전 11시부터 청와대 본관에서 Δ정상회담 Δ양해각서 서명식 Δ공식오찬 등 일정을 진행했는데, 범국민투쟁본부는 낮 1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소리는 청와대 춘추관까지 울려 퍼졌다.
아세안 10개국 중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국빈방한을,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공식방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4개국 정상과 정상회담을, 나머지 6개국 정상과는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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