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tapa.org/article/3PGwy


김기현 동생과 '30억 계약' 당사자 입 열다..."검찰이 먼저 수사, '하명' 논란 이해 안 돼"

뉴스타파 2019년 12월 12일 19시 37분



“김기현 형제 ‘30억 용역계약’ 의혹, 2016년 검찰이 먼저 수사"

“김기현 형제가 상의 후 ‘30억 용역계약’ 결정”


뉴스타파는 최근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의 시작점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 형제 관련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울산지역 건설업자 김흥태(55) 씨를 두 차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씨가 카메라 앞에서 언론과 공식 인터뷰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흥태 씨는 제6대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2014년 3월,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후보의 친동생인 김삼현 씨와 30억 원짜리 건설 관련 용역계약서를 맺은 당사자다.


이 ‘30억 용역계약’ 문제는 2017년 하반기부터 경찰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을 수사하는 단초가 됐고, 최근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의 핵심 사안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김흥태 씨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과 관련, 그 동안 알려지지 않은 주장을 여럿 내놨다.  


먼저 검찰이 이미 2016년에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중 하나인 ‘30억 계약’ 사건을 경찰보다 먼저 수사했다는 것이다. 이런 김 씨의 주장은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 직전 문재인 청와대가 제공한 첩보를 바탕으로 경찰이 김 전 시장 형제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는, 자유한국당 등이 주장하는 이른바 ‘하명수사’ 주장과 배치된다.  


오히려 경찰보다 앞서 ‘30억 계약’에 대한 범죄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섰던 검찰이 왜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종료했는지에 의문이 생기는 대목. 경찰이 이 사건을 본격적으로 수사한 것은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고 1년이나 지난 2017년 하반기였다.   


관련 기사 : "김기현 형제 의혹, 검찰이 먼저 수사"...'30억 계약' 울산건설업자 증언 


김 씨는 또 인터뷰에서 “김 전 시장 동생과 맺은 ‘30억 용역계약서’는 울산시장 당선이 유력했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도움을 받기로 약속하고 만든 것이며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동생인 김삼현 씨가 먼저 용역계약서 체결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김삼현 씨가 실제 용역을 수행하거나 분양할 능력이 있어서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김 씨는 “김 전 시장 형제가 상의 후 용역계약서를 맺은 걸로 안다”고 주장했다. 즉,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있는 용역계약서 체결에 김 전 시장이 직접 관여돼 있다는 것.  


김 씨는 “용역계약서를 맺을 당시 김 전 시장의 동생 김삼현 씨가 ‘형과 상의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흥태 씨가 김 전 시장 동생과 용역계약을 맺은 시점은 제6대 지방선거가 있기 3달 전인 2014년 3월 26일이었다.


관련 기사 : '하명 논란' 사건 당사자, "김기현 동생 요구로 30억 계약서 만들었다"


김흥태 씨 인터뷰 내용을 종합해 보면 ‘30억 원 용역계약’ 관련 변호사법 위반 혐의 사건은 이미 2014년부터 울산 지역에 파다하게 퍼져 있었던 일종의 토착 비리 의혹 사건이었고, 검찰이 이미 손을 댄 사건이었다. 


뉴스타파는 김흥태 씨 주장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검찰 측에 연락했다. 검찰은 답변을 거부했고, 김 전 시장은 뉴스타파와의 전화통화에서 “동생이 먼저 30억원 용역계약을 제안했다는 김흥태 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30억 계약’ 사건에 개입한 적이 없어서 내용을 잘 모른다. 다만 관계기관이 수사를 통해 무혐의 종결한 사건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30억 용역계약’ 관련 일지는 다음과 같다.  


- 2014년 3월 24일 : 김기현 전 울산시장 동생 김삼현, 건설업자 김흥태에 용역계약안 이메일로 발송 


- 2014년 3월 26일 : 김기현 전 시장 동생 김삼현과 김흥태 간 용역계약 체결


-2016년 하반기 : 울산지검 강모 검사, 김흥태 5차례 가량 불러 조사.(김흥태 주장)


-2017년 하반기 : 김흥태, 울산경찰청에 수사의뢰


-2017년 11월 : 청와대 민정수석실, 경찰청에 김기현 전 시장 관련 첩보 전달


-2017년 12월 29일 : 경찰청, 울산경찰청에 김기현 전 시장 관련 첩보 전달


-2018년 1월 5일 : 김흥태, 울산경찰청에 김기현 전 시장 동생 김삼현 등을 변호사법 위반으로 고발


-2018년 3월 31일 : 자유한국당,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을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


-2018년 12월 3일 : 울산경찰청, 김삼현 등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


-2019년 4월 3일 : 울산지검, 김삼현 등에게 무혐의 처분. 


-2019년 11월 26일 : 대검찰청, 황운하 고발 사건 수사를 울산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재배당.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언론 보도 본격화


제작진

취재 한상진 조원일 강현석

촬영 이상찬 최형석

편집 윤석민 박서영

CG 정동우

디자인 이도현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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