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1215202508105?s=tv_news


해외 선진 사례 견학인데..쇼핑에 온천·동굴 관광?

양현승 입력 2019.12.15 20:25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방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출장이 여러 차례 논란이 됐었죠.


그런데, 이번 주에 호주와 뉴질랜드로 전원이 해외연수를 가는, 지방의회가 있다고 합니다.


전남 장흥군 의회입니다.


해외 선진사례를 의정에 접목시키기 위한 거라고 하는데, 일정을 보면 역시나, 예상하시는 대로, 관광으로 꽉 채워져 있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장흥군의회가 연말 호주, 뉴질랜드로 떠납니다.


오는 19일부터 8박 10일 일정.


관광과 축산, 복지분야 해외 선진사례를 군정에 접목시키겠다는 설명입니다.


[장흥군의회 관계자] "저희들도 안 가려다가 우리도 갔다 와서 집행부에다가 보고 와서 결과물도 내놓고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국외출장 심사 당시 제출했던 일정과 실제 최종 확정된 일정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심의 당시 공식일정은 축산농가 2곳과 한인회, 시청, 장애인 재활센터, 노인요양시설 견학.


하지만 복지시설 방문은 완전 제외됐고, 대신 본다이비치, 갭파크, 세계8대 불가사의 동굴 등 관광지로 대체됐습니다.


모두 4차례 쇼핑이 포함돼 있고, 디너 크루즈, 화산지대 온천까지 사실상 전일 관광일정입니다.


장흥군의원 7명 전원의 해외연수에는 의원 1명당 60만 원 안팎의 자부담까지 포함해 모두 2천9백여만 원이 쓰입니다.


의원 뿐 아니라 공무원 6명도 자부담 포함 2천3백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함께 합니다.


축산과 복지 등 연수목적과 관련된 부서 실무 직원이 아닌 평소 의원들과 접촉면이 넓었던 의회 직원들입니다.


[장흥군의회 사무과 관계자] (이번 출장에서 (공무원들은) 어떠어떠한 역할들을 맡고 계시는지…) "주로 의원님들 수행해야죠. 주민들 시각은 안 좋은 것은 잘 알고 있고… 의원님들도 다 알고 계세요."


더욱이 출장 심사위원회에 참석한 장흥군의원이 조례를 어기고, 의결까지 참여해 해외연수 승인에 일조했습니다.


[장흥군의회 사무과 관계자] "(출장 의결 참여) 안 하셔야 되는데 모르고 하신 것으로…"


장흥군의 청렴도가 바닥에 머무르는 뼈아픈 현실에서 견제·감시 의무가 있는 장흥군의회가 자유로운지는 의문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영상취재: 이우재(목포))


양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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