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sciencetimes.co.kr/?p=198914&cat=132&post_type=news


민간 우주선 운임 가격이 다르다?

스타라이너, 크루 드래곤보다 60% 더 비싸 

심창섭 객원기자 chsshim@naver.com 2019.11.26 ⓒ ScienceTimes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승무원을 운송하기 위해 개발 중인 민간 우주선 가격이 업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9일 비즈니스매체인 CNBC에 따르면, 스페이스X 크루 드래곤의 경우에는 1인당 탑승 비용이 5500만 달러지만, 보잉의 스타라이너(CST-100)는 무려 9000만 달러에 이른다.


보잉 스타라이너, 스페이스X 크루 드래곤은 2020년부터 ISS 승무원 운송에 나설 예정이다. © NASA


미국은 2000년부터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을 이용해서 ISS에 자국 우주비행사를 파견하기 시작했으며, 2011년 우주왕복선의 퇴역 이후에는 전적으로 소유스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소유스의 1인당 좌석값은 초기의 2130만 달러에서 매년 상승하여 최근에는 88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경쟁 상대였던 러시아의 우주선을 이용해야만 하는 점과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러시아가 계속 비용을 올리는 것에 미국 내 비판 여론이 이어졌다.


이에 미항공우주국(NASA)은 ‘상업 승무원 프로그램(Commercial Crew Program, CCP)’을 추진 중이다. 지구 저궤도(LEO)로의 유인 우주비행은 민간 업체에 위탁하고, 심우주 우주선인 오리온 개발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현재 CCP에 참여한 업체는 보잉과 스페이스X로, 각각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에 최종 시험비행을 거쳐 취역할 예정이다.


ISS와 도킹하기 위해 접근하는 소유스 우주선. © NASA / ESA


OIG, 보잉과 추가 계약 문제 삼아


지난 14일 NASA 감사실(Office of Inspector General, OIG)은 새로운 민간 우주선들의 탑승 비용을 추산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애초 보잉과 스페이스X가 계약한 우주선의 1인당 탑승 비용은 똑같이 5500만 달러였다. 그러나 NASA가 보잉에만 추가 계약을 통해 9000만 달러로 인상해준 사실이 지적되었다.


이러한 발표가 나오자 조쉬 핀치(Josh Finch) NASA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OIG 보고서에서 확인된 좌석 가격은 두 우주선의 화물 운반 능력 차이를 설명하지 않았으므로 과장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은 4명이 탑승하지만, 보잉 스타라이너는 4명 이외에 추가로 1명, 또는 화물을 더 실을 수 있어서 좌석 가격으로 단순 비교하면 안 된다는 설명이다.


보잉도 해명에 나섰다. 조쉬 배럿(Josh Barrett) 보잉사 대변인은 “우리는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NASA와 공정하게 계약했고, 추가적인 계약으로 임무 유연성을 향상시켰다”라며 가격이 인상된 만큼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민간 우주선을 타고 ISS로 향할 우주비행사들. © NASA


유인 우주선은 좌석당 비용으로 계산


통상적으로 화물 우주선의 경우에는 운반 단가를 kg당 가격으로 비교한다. 로켓 발사 비용을 화물 무게로 나눠서 계산해도 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유인 우주선은 훈련비를 포함한 전체 발사 비용을 탑승 정원으로 나눠서 따지게 된다. 안전 기준이 훨씬 엄격하고, 생명 유지 장치와 비상 탈출 시스템까지 갖춰야 하므로 단순하게 화물 운반 능력으로만 비교하기 어렵다.


OIG의 보고서에 따르면 NASA가 체결한 6개의 CCP 임무 계약은 각 업체가 4명의 우주비행사와 100kg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우주선을 공급해야 한다. 이번 발표 내용도 계약에 따라 4명이 탑승하는 것을 전제로 계산한 것이다. OIG는 보잉이 필요시 추가 1명을 더 태울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면서 60%나 가격 인상한 것과 스페이스X에는 같은 제안을 하지 않은 사실을 지적했다.


NASA, 보잉의 철수 우려로 가격 인상해


전문가들은 NASA가 보잉을 지원한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라고 여긴다. 보잉은 우주선 개발이 지체되면서 예상보다 많은 개발 비용을 써야 했고, 이를 보전해주지 않으면 프로그램에서 철수할 우려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개발 도중에 지원금을 늘려줄 수 없으니 편법으로 우주선 가격을 비싸게 책정했다는 분석이다.


OIG 보고서에도 “2개 이상의 업체가 CCP에 참여하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다”라는 NASA 관계자들의 증언이 기록되어 있다. OIG는 “보잉은 재정적 측면에서 더 높은 가격을 받지 않으면 CCP 제공 업체로 계속 남아있을 수 없었다”라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또 다른 CCP 참여 업체인 스페이스X는 계약 조건에 맞춰 우주선을 개발했음에도 별다른 추가 이득을 얻지 못했다. 이번 보고서가 발표되자 일론 머스크는 트윗을 통해 “같은 일을 하는데 보잉만 더 많이 받는 것은 불공평하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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